“패배했지만 우린 하나였다”
2006-11-08 (수) 12:00:00
토핑카 공화당 주지사후보, 지지자들에 감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를 박빙의 승부로 몰고가려 했던 주디 바 토핑카 공화당 후보가 결국은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7일 시카고 다운타운 스위소텔 그랜드 볼룸에 차려졌던 토핑카 후보의 캠페인 본부에는 개표 후 시간이 지나도 표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패색이 감돌았다. 10시12분쯤 개표가 61% 진행된 상태에서 득표율 50%를 기록한 로드 블라고야비치 후보가 승리연설을 한 직후 당시까지 39%의 득표에 머물렀던 주디 바 토핑카 후보는 연단에 올랐다. 주디! 주디!를 외치는 300여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당찬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은 토핑카 낙선자는 저는 지금 이 자리에 패배자로서 서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공직자로서 봉사할 수 있었던 기회를 누릴 수 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사람으로서 서 있다는 첫마디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의 권리가 보장되고 살기 좋은 최고의 일리노이주를 만들고 싶었다며 블라고야비치에게 축하의 말과 신의 가호가 있기를 전하고 끌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 준 캠페인의 참모들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모든 후원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래도 우리는 이 순간 중요한 것을 해냈다고 힘주어 말했다. 토핑카 후보는 구체적인 향후 계획과 패인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8분여의 연설을 주로, 자신의 선거운동에 많은 기여를 해줬던 인물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는데 할애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우린 여전히 하나!라고 외치며 토핑카를 격려했다. 연단에서 내려온 토핑카 후보는 주위의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하는 등 낙심하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으나 한 백발의 지지자가 우리는 그래도 당신을 끝까지 믿는다는 말을 건네자 길게 포옹하며 눈가가 잠시 촉촉해지기도 했다.
한편 한인 지지자들은 스위소텔내 캠페인이 문을 연 오후 7시부터 낙선 시인 연설이 끝난 10시30분까지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토핑카 후보의 지지자 대니얼 리씨는 토핑카 후보의 다른 한인 지지자들 몇명과 함께 개표 참관인 자원봉사를 했는데, 롤링메도우스에서 일을 마치고 제 시간에 도착하기는 힘들 것 같아 연방하원 로스캄 후보의 진영으로 향했다며 그래도 끝까지 힘써 싸워준 토핑카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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