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작문지도 이렇게 ‘직업 작가들의 글쓰기 태도’

2006-10-2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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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직업 삼아 쓰는 사람들은 분명 일반인들과는 다른 글쓰기에 대한 접근법과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고 좋은 글을 쓰겠다고 학생들이 이들을 흉내내거나 똑같이 할 필요는 없지만 분명 남들과 다른 이들의 글쓰기에 대한 태도를 알아두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일반인들이 직업작가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의 진위 여부에 대해 알아보면서 좋은 글쓰기를 위해 갖추면 좋은 소양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직업작가는 평소에 정리를 잘한다
소설가나 직업작가들은 필요한 자료나 정보를 컴퓨터 파일이든 종이 파일이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아 글 쓸 때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꺼내 볼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책상도 언제든 자료를 열람할 수 있게 정리정돈 돼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들 집이나 작업실에 방문해 보면 이들 역시 일반인들의 책상이나 서재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모아 놓은 정보를 색색의 형광 펜으로 잘 정리해 놓진 않았더라도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어디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 알 수 있게 해놓는 것은 사실입니다.
▲매일 매일 글을 쓴다
전업작가라고 매일 매일 글을 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글을 쓰는 시간보다는 사색하고 아이디어를 찾는 시간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글을 매일 매일 많이 쓴다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매일 매일 글을 쓰다보면 오히려 글이 재미없어지고 탄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쓰는 노동보다는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가 전업작가들에게는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전업작가들은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공부했다
이 명제는 때론 ‘예스’ 때론 ‘노’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문학과 창작을 공부한 이들도 있지만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은 이들이 더 많습니다. 오히려 역사를 공부한 이들이 역사소설을, 과학자가 과학전문 논픽션을 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고등교육을 받아야만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글이 좋아서, 혹은 무언가 써야 한다는 열정에 사로잡힌 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는 소질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업작가는 확실한 신념이 있다
소설가를 비롯해 글쓰는 이들은 어딘가 꼬장꼬장하면서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할 것이라 믿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의 바탕에는 자기 신념이나 확신 없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기 힘들지 않겠는가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깔려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모든 책들이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듯이 그 세계를 창조한 작가들 역시 각양각색입니다. 외향적인 성격에 남 앞에서 거침없이 자기 주장을 펼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대중 앞에 서면 얼굴부터 빨개지면서 말 한마디 못하는 소심한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누가 좋은 소설가인지, 소설가의 기질을 갖고 있는지는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성격에 따라, 표현 방법에 따라 이들이 내놓는 결과물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문의 (213)380-3500, www.eNEWB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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