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결의안 채택 무산되나?”
2006-10-20 (금) 12:00:00
연방하원 본회 상정 안된 채 휴회 맞아
한인들,“실망스럽지만 계속 시도해야”
일본 정부에 종군위안부에 대한 책임 인정과 반성을 촉구하는 의회결의안이 또 다시 무산될 위기에 처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범 전국적으로 이루어진 5만명 서한보내기 운동에 참여했던 시카고 한인들은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에는 특히 결의안이 지난달 13일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를 통과한데다 20여명 하원의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 그 어느 때 보다도 채택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여기에 시카고 한인들을 비롯한 전국 한인사회에서 5만통 서한 보내기 운동을 전개, 위안부결의안 채택을 위한 범한인사회 차원의 노력도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었다. 그러나 결의안은 끝내 하원 본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하고 휴회를 맞아 일단은 좌초될 가능성이 짙은 상황이다. 오는 11월 선거가 끝나면 레임덕의회가 열리기는 하나 이 기간에 채택되기는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결의안이 무산 된 데는 일본 정부의 예상을 초월한 로비 활동과 예기치 않았던 북핵 실험 문제가 대두 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국적인 서한보내기 운동을 기획했던 찰스 김 한미시민연합 회장은 “일본 쪽의 로비스트는 전 공화당 원내총무 밥 미셀로 워싱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또한 미국은 한국과의 관계도 있지만 일본과의 관계 또한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식 안건으로 채택하기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의안 채택을 위해 적극적이 노력을 레인 에번스 하원의원의 김영 보좌관은 “일본 쪽의 로비가 생각보다 강력했다. 그리고 북핵문제가 대두되면서 이 사안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일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 시카고를 비롯한 미주내 한인들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언젠가는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시도를 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찰스 김 회장은 “오는 11월 선거가 끝나면 정기의회는 아니지만 레임덕 의회 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 때 혹시 채택일 될 수 있도록 꾸준하게 노력해 볼 것이다. 비록 이 또한 무산돼 올해 결의안이 폐기되더라도 내년에 또 다시 시도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이번에 수만여통의 편지가 의회로 전달되면서 한인들의 의지를 각인 시킨 만큼 다음에는 더 큰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지역에서 서한 보내기 운동을 주도한 여성핫라인의 유경란 사무총장은 “우선은 실망스럽지만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결의안 채택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