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셀나무/ 아빠 곰은 뚱뚱해

2006-10-14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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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세 마리가 한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아기 곰은 너무 귀여워 으쓱 으쓱 잘한다.”

뚱뚱함이 참 문제입니다. 미국에서 제일 뚱뚱한 주는 루이지애나 주, 미시시피 주, 웨스트버지니아 주입니다. 제일 날씬한 주는 콜로라도 주, 코네티컷 주, 하와이 주, 버몬트 주입니다. 미국의 질병 관리 및 예방국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 전체의 반이 넘는 60.5%가 평균 몸무게를 넘어 뚱뚱한 채 살고 있습니다. 그중 23.9%는 보기에도 뚱뚱한 아빠 곰 같고, 그중에 3%는 심하게 염려되는 뚱뚱한 아빠 곰 같은 사람이라는 통계입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24%가 넘는 사람들이 평균치를 넘어서 뚱뚱한 아빠 곰, 뚱뚱한 엄마 곰으로 살기 때문에 평균 체중 이사의 미국인들도 별로 내 자신이 뚱뚱하지 않다고 자위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나보다 더 뚱뚱한 사람들을 주위에서 흔히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가끔 한국 같은데 가보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완전히 외계인 취급을 받게 됩니다. 나는 별로 뚱뚱한 아빠 곰 같지 않은데 한국에서는 최고 땡땡한 아빠 곰 대우를 받습니다. 위의 사람들이 적은 양의 건강식품 찾아먹고, 몸 관리를 잘해 평균만 조금 넘어서도 이상한 곰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위 사람의 영향력을 이렇게 많이 받으면서 삽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저런데 나는 괜찮다는 안일한 생각과 도덕불감증과 나태함이 주위환경 때문에 올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 틈에서 살면 “아 나도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구나”하고 도전을 받으면서 살게 됩니다.

신앙생활 하는데도 이런 현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교회 전체 분위기가 축 늘어져 있으면 나도 별 이상 없이 신앙생활 하는지 착각하고 삽니다. 특별히 먼저 믿으신 분들이 영적으로 비만해서 뚱뚱한 아빠 곰처럼 움직이지 않고, 사역하지 않으면, 날씬하였던 엄마 곰, 귀여웠던 아기 곰들도 다 그렇게 본받고 뚱뚱한 아빠 곰처럼 살게 됩니다. 먼저 믿은 사람들이 기도하지 않으면 “아 기도 안 해도 되는구나”, 사역에 참여하지 않으면 “나도 뭐 할 것 있겠나”, 예배를 빠지면 “저렇게 빠져도 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주위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삽니까? 긍정적인 도전과 영향력을 주고 삽니까? 엄마 곰, 아기 곰이 날씬하고 귀엽게 자라도록 뚱뚱한 아빠 곰이 먼저 깨어 일어납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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