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부대비용 ‘바가지’
2006-10-16 (월) 12:00:00
등록금은 더 이상 못올리겠고…
등록금은 이미 오를 대로 올라 있어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어서 대학들이 각종 요금을 학생들에게 과외로 부담시킴으로써 재정을 늘려 가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에는 학생들이 알고 내는 돈도 있지만 등록금 고지서에 깨알 만한 글씨로 작게 써있어서 무엇을 위해 돈을 내고 있는 지도 모르고 그냥 내는 경우 있다는 것.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를 학교측에 항의, 시정에 들어간 대학들도 있다는데…
외국서 공부비용…
장거리 교육비…
일부선 학생들 항의
학교와 항목 조정도
라스베가스의 네바다 주립대학에 시니어로 재학중인 Pj 페레즈는 2006년 봄 등록금 고지서를 자세히 항목별로 분석해 봤다. 테크놀러지 비용 52달러, 리사이클링 비 1달러, 외국에서 공부한 적이 없는데도 외국에서의 공부비용 2달러, 온라인 심리학 클래스로 인한 장거리 교육비 45달러, 4학년이 되도록 아직 오픈조차 하지 않았지만 지난 몇 년간 계속 지불해온 학생회관 비용 156달러, 실험도구들은 앤틱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낡았지만 생물실험 코스를 위한 특별비용 20달러 등이 줄줄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는 ‘바가지’를 쓰고 있다는 생각에 학교 당국에 문의했더니 학교 당국은 “미 전국에서 등록금과 비용을 가장 낮게 부과하는 대학 중의 하나”라는 대답만 했다.
예전에는 이런 사소한 비용은 학생활동비라는 한 명목으로만 부과됐는데 요즘은 각 대학들이 앞다투어 명목을 세분화하면서 세인들은 모르게 비용을 은근 슬쩍 올리고 있다. 예일대학도 최근 새로운 활동비 50달러 때문에 학생들이 들고일어나기도 했으며 일부 대학들은 명시화하지 않던 이런 숨은 품목들을 온라인에 명시하도록 학교 당국과 학생들이 서로 조정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사립대학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주립대학들도 같은 추세다. 주립대학은 등록금을 인상하려면 주 의회 승인이 있어야 하므로 등록금 자체는 건드리지 않고 늘어나는 부대비용 충당을 위해 각종 명목의 비용을 부과하고 있는 실정이라 학생과 학부모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뉴스위크지가 지적하고 나섰다.
<정석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