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희 넘긴 트럼펫 연주자 인기

2006-09-1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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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우 씨 노인아파트 순회 무료 연주

지난 18일 어퍼 귀니드 타운 십 공원에서 열린 다민족 문화의 날 행사에서 고희를 넘긴 재즈 음악가가 트럼펫을 연주해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주인공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큰 오빠인 강정우(70)씨로 이날 청바지에 반팔 티셔츠, 모자까지 눌러 쓴데다가 혼자 1시간 넘
게 트럼펫을 불어 제쳐 70대 노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강 씨는 은퇴한 뉴욕 출신 변호사 새미 박(68)씨, 홍용운 씨 등과 함께 토미 강 밴드를 조직해 요즘 노인아파트 순회 무료 공연을 벌이는 재미에 살고 있다. 가라오케 반주기에 맞춰 연주하는 강정우 씨는 “트럼펫 소리를 제대로 내기 위해 매일 아침 1시간 씩 연습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체력은 50대 못지않다”고 말했다.

제주도 출신인 강정우 씨는 부산에서 중학 시절부터 탁월한 음악 실력을 갖춰 경복고 다니던 1950년대 초반 미 8군 무대에 설 정도였다. 그는 60년 대 토미 강 밴드를 결성해 동남아 연주를 다니는 등 재즈 음악가로 활동하다가 1980년 대 필라 교회 어퍼더비로 이민 와 세탁소 등을 운영했다. 무용인 출신 부인 강선옥 씨와 사이에 둔 두 아들 영범 씨와 길봉 씨가 축구에 큰 자질을 보였으며 특히 길봉(31) 씨는 1986년 미 청소년 국가 대표팀(17세 이하)에 선발됐다. 길봉 씨는 독일 프로 축구 레베쿠센 주니어 팀 소속으로 발탁됐으나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은퇴해 현재 텍사스 주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다.

강정우 씨는 막내 동생 강금실 전 장관과 21살 차이로 “막내는 늘 책을 읽는 모습 밖에 생각나는 것이 없다”면서 “앞으로 연예 생활 회고록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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