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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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획기적 변화

2006-08-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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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마다 가을학기 개강을 앞두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예전의 딱딱하고 따분한 설명회나 세미나가 아닌 보다 자유롭고 파격적인 형식을 도입해 신입생들의 빠른 대학생활 적응을 돕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은 CBS-TV의 ‘어메이징 레이스(Amazing Race)’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신입생을 여러 팀으로 나눠 “대학 도서관은 몇 층일까?” 등 학교에 관한 질문으로 점수경쟁을 벌여, 학교에 대한 이해와 친밀감을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펜실베니아 리하이 대학도 이번 주 시작된 오리엔테이션에 홈&가든TV 집안정리 프로그램인 ‘미션: 오거니제이션’의 진행자 다이앤 올브라이트를 강사로 초청했다. 작고 좁은 기숙사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지도하는 것이 편리함에 길들여진 요즘 세대에게는 꼭 필요하다는 것이 대학측 설명이다.전국 오리엔테이션 담당자 협회(NODA)는 신입생들이 학업도중 다른 대학으로 옮기거나 중퇴율을 줄이려면 대학생활에 빠른 적응과 친밀감 형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TV 리얼리티쇼나 게임쇼를 본 딴 새로운 형식의 오리엔테이션 시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요즘 대학
새내기 세대가 테크놀로지와 미디어의 영향을 받고 자라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또한 이전세대에 비해 자원봉사 활동 참여 경험이 풍부한 것도 요즘 세대들의 특징이라고.


펜실베니아 주립대학도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오퍼레이션: 홈 딜리버리’ 프로젝트를 처음 선보인다. ‘사랑의 집짓기’ 재단을 통해 서민주택 건설현장에서 봉사한 뒤 사회정의에 관한 대화의 장에 참여해야 한다. 펜실베니아 라파예트 칼리지는 올해부터 오리엔테이션에 앞서 아카데미 수상작인 영화 ‘크래시(Crash)’를 감상토록 했다. 대학은 영화를 제대로 시청하는 방법에 대해 우편으로 안내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신입생들은 이후 오리엔테이션에서 영화에 나타난 인종갈등과 사회문제에 대한 토론에 참여하게 된다. 캠퍼스의 인종적 다양성 노력에 발맞춰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뉴욕 세인트존스 대학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첫 날 맨하탄 선상 크루즈를 시작으로 3일간의 프로그램이 끝나는 날에는 개인용 노트북을 나눠주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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