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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터스쿨 ‘학업성취도’ 일반 공립학교보다 낮아

2006-08-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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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교육의 대안으로 최근 급부상한 차터스쿨의 재학생 학업성취도가 전통적인 일반 공립학교 학생보다 떨어진다는 연방보고서가 발표돼 교육계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연방교육부가 2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학년 재학생의 2003년도 전국 교육향상 평가(NAEP) 성적을 비교했을 때 차터스쿨 학생들이 일반 공립학교 학생들보다 영어는 평균 4.2점, 수학은 평균 4.7점 낮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150개 차터스쿨의 6,500명 재학생과 6,800개 일반 공립학교 재학생 37만6,000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다.
다만, 대도시 일반 공립학교 학군에 소속된 차터스쿨로 소수계 등록생이 많은 경우에는 영어 성적이 일반 공립학교 재학생들과 견줄만한 실력을 갖췄지만 수학성적은 여전히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터스쿨은 일반 공립학교와 마찬가지로 정부 교육예산을 지원받지만 운영기관이 지역 정부가 아닌 일반 개인이나 기업, 비영리/영리 단체 등으로 일반 공립학교에 비해 학교 운영에 대한 자율권을 크게 보장받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보고서 발표 직후 교육계에서는 차터스쿨 제도와 학교 선택권을 둘러싼 찬반론자들의 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차터스쿨이 공립학교 교육자원만 낭비한 결과를 낳은 실패한 시도였다고 몰아붙였고 미 교사노조(AFT)도 차터스쿨이 미국 교육의 질적 개선에 이바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찬성론자들은 대다수 차터스쿨이 설립역사가 길지 않고 3년 전 자료를 기준으로 삼아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터스쿨 옹호단체인 교육개혁센터(CER)는 차터스쿨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일반 공립학교 학생을 앞지르는 각 주별 차터스쿨 학교 명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차터스쿨을 적극 지지해 온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연방부진아동지원법(NCLB) 실시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5년 동안 향상되지 않는 일반 공립학교를 차터스쿨로 전환하는 등 차터스쿨 양성에 크게 일조했다. 뉴욕시도 최근 차터스쿨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다.현재 전국적으로 차터스쿨은 3,600여개에 달하며 이번 조사 기준이 됐던 2003년에는 전국 36개주에 2,700여개 학교가 있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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