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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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삼아 시작한 골프, 소질있대요

2006-08-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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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프업

▶ 타운젠드 해리슨 고교, 미셸 박 양

한인 주니어 여자 골프계에 유망주가 나타났다.

올 9월 퀸즈 타운젠드 해리슨 고등학교 11학년에 진학 예정인 미셸 박(16·한국명 박재은)양이 화제의 주인공.

박양은 지난 8월14일 롱아일랜드 스미스타운 랜딩 골프코스에서 열린 ‘메트로 폴리탄 PGA 주니어 토너먼트’ 챔피언십 대회 15~18세 부문에서 76타로 우승,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메트로폴리탄 PGA 주니어 토너먼트 챔피언십은 뉴욕주에 거주하는 청소년 골프선수 가운데서도 우수 골프 선수들만 출전하는 대회. 말 그대로 골프 꿈나무들의 제전이다.

골프계에 입문한 지 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신출내기 골퍼’ 박양이 이같은 큰 대회에서 쟁쟁한 출전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거머쥐자 행사를 참관했던 관계자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행사를 주최했던 대회 관계자들도 박양을 잘만 지도하면 미국 제1의 여성 프로골퍼로 클 수 있는 ‘숨은 진주’라고 입을 모았다.

아직 초등학생의 애띤 얼굴이 가시지 않은 박양이 골프에 처음 입문하게 된 것은 3년 전.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나간 골프 연습장에서 처음 클럽을 잡은 후 골프에 재미에 흠뻑 빠져 버린 게 동기가 됐다.

박양의 어머니 박성의씨는 취미 활동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골프 연습장에 데려 가 함께 친 게 계기가 됐어요. 골프채를 잡은 지 얼마 안 돼서 선수들 못지 않은 폼으로 샷을 날리더라구요. 소질이 있는 것 같아 지난해부터 티칭 프로에게 정식으로 배울 수 있도록 해줬어요라고 말했다.

박양의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230~250야드 정도로 아마추어 선수를 훨씬 뛰어 넘어 LPGA 선수들과 맞먹는 수준이다. 게다가 퍼팅 등 숏 게임에도 강해 점수 관리 능력도 높다는 평이다.

박양을 지도하고 있는 제이 나 티칭 프로는 171cm의 훤칠한 키를 앞세운 적합한 체격, 파워, 기술을 골고루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골프에서 가장 요구되는 집중력이 뛰어나 장래가 매우 촉망된다며 경험을 쌓으면서 경기 진행 능력만 키운다면 충분히 정상급 선수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양은 요즘 방학 기간을 맞아 매일 퀸즈 앨리폰드 골프연습장에 어김없이 나가 2∼3시간씩 강훈련을 받고 있다.


처음 접할 때부터 그랬지만 골프가 너무 재밌어요. 골프는 다른 운동경기와는 달리 자기 스스로와의 싸움을 한다는 게 매력인 거 같아요“라고 말하는 박양은 더 열심히 해서 미셸 위 선수와 같은 세계적인 여성 골퍼가 되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운동 못지않게 학업능력도 뛰어나 학교에서도 우등생 클럽 ‘아리스타’(ARISTA)에 소속돼 있다.

골퍼가 되는 것 말고도 꿈이 한가지 더 있다.

바로 소아과 의사가 되는 것으로 이를 위해 현재 뉴욕퀸즈병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4시간씩 소아과 병동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많은 어린이들과 아기들이 형편이 안 돼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어요. 의과대학에 진학해 경제적으로 힘든 아이들을 보살피고 치료해주는 소아과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고 장래희망을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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