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 ‘영재 온라인 고교’ 개교
2006-08-15 (화)
서부의 하버드로 불리는 스탠포드 대학이 전국 최초의 ‘영재 온라인 고등학교(Stanford University EPGY Online High School)’를 올 가을 개교한다.
미국에서 온라인 고교 교과과정은 몇 군데 운영돼 왔지만 영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고교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은 첫해 10~12학년을 대상으로 신입생 30명을 입학시킨 뒤 궁극적으로는 300명의 소수 정예로 학교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은 고교 졸업장 취득이 가능하며 학비는 일인당 1만2,000달러 선이다. 파트타임 등록도 가능하며 학비보조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영재 온라인 고교는 우수 영재 학생을 조기 발굴해 학문적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동시에 이들의 학문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그간 일반 공·사립학교의 평범한 교과수준에 만족하지 못했던 영재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홈스쿨링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선택권이 한층 넓어진 셈이다. 또한 영재 담당 전문교사 인력이 부족하고 연방부진아동지원법(NCLB)으로 교사들이 영재 교육보다는 전체 재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에 치중하는 교육환경 때문에 소외된 영재들에게 새로운 교육 대안이라는 평이다.
영재 온라인 고교의 수업은 학생과 교사가 오디오로 토론하며 수업하는 세미나 형식과 CD-롬(ROM)을 이용해 혼자 공부하며 온라인으로 담당교사에게 질문하는 방식 등 두 가지로 제공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자신이 원하는 기간에 맞춰 개별적으로 이수할 수 있다.
대학은 칼리지보드로부터 SAT 성적 상위 2~3% 이내 고득점자 명단을 구입해 신입생 유치에도 나선다. 관심 있는 학생은 교사추천서와 에세이 등을 포함해 영재성을 입증할만한 관련 자료를 첨부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면 입학심사를 받을 수 있다. 영재 온라인 고교는 영재라는 이유만으로 초·중·고교를 중퇴하고 어린 나이에 대학에 가는 모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수준 높은 교과과정을 통해 학문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웹사이트: epgy.stanford.edu/ohs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