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셀나무/ 개신교의 회개

2006-08-1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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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도 한국 종교 현황에 대한 통계가 나왔습니다.

2005년도 천주교 신자는 10년 전인 1995년에 비해 219만 명이 늘어나 74.4%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불교는 40만 명 이상이 늘어나 3.9%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개신교는 지난 10년 동안 14만 4,000명이 감소했습니다. 이에 비례해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이 점점 줄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종교의 신자가 전체 국민의 25% 정도가 된다면 사회를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변화를 일으키기는커녕 변화되어야 할 대상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미주 이민 사회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부족한 개신교 목사인 제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회개하면서 보는 견지로서는 첫째, 개신교가 너무 교만하여 졌습니다. 80년대부터 급성장을 체험한 개신교는 가만히 있어도 부흥이 될 줄 아는 자만감에 빠져 있다가 지금 쇠퇴하고 있습니다. 둘
째, 교회는 자만과 교만해 지면서 섬기는 자리에서 군림하는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셋째, 개신교 지도자들인 목사들의 자질이 소수이긴 하지만 형편없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사회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바로 서야 하는데 엉터리 사역자가 많이 있기에 외면당하
고 있습니다. 업그레이드되지 않고 순종만 강요하는 교회는 더 이상 찾아오는 신자가 없게 된다는 현실을 직시하여야 합니다. 선교도 업그레이드되어야 합니다. 양 보다 질이 향상되어야 합니다. 한국이 선교를 가장 많이 하는 나라라고 자랑하고 있지만 실상 각 선교지에서는 얼굴이 뜨거울 정도의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선교의 업그레이드는 선교 영향력의 극대화를 위함입니다.


선교 영향력의 극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첫째, 선교사의 자질이 업그레이드되어야 합니다. 목회에 실패하고, 사업에 실패하고, 가정에 실패한 사람들만이 “할 수 없으니까 선교나 가자”하는 3류 선교사의 자질은 이제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실패 가운데서 하나님께 헌신하는 수많은 헌신 자가 있음을 간과하는 것은 아닙니다.

둘째, 선교 전략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져야 합니다. 권위 의식을 가지고 선교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섬기는 가운데 끈끈하게 형성된 관계 속에서 선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제가 섬기는 PGM(세계 전문인 선교회)의 영적 슬로건은 ‘Into their lives,
With our lives’(그들의 삶 속에 나의 삶을 가지고)입니다. 선교사가 평소에 잘하던 직업을 가지고 선교지의 삶 속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 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전문인 선교’는 이제 대안이 아닌 필수입니다. 함께 동참합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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