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칼럼 대학만이 능사인가 <1>

2006-08-1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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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대부분은 별다른 일이 없는 한 대학에 지원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한 사실은 왜 대학에 가는지도 모르면서 대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모두에게 너무 명백한 선택인 것 같아서 대학을 꼭 가야 하는지 의심 조차하는 이가 거의 없다.
당신은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이나 물건에 10만달러를 쓰겠는가? 물론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고등학생들과 부모들이 대학에는 갈 필요가 있든 없든, 무조건 가는 것으로 생각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앞으로 읽으실 칼럼은 대학을 가는 것이 시간 낭비이고 돈 낭비라고 말씀 드리려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필자도 학사 학위와 석사 학위를 받기 위해 긴 세월을 보냈고 그에 대해 추호의 후회도 없다. 단지 대학을 가는 것 외에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다른 선택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다른 선택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후에 그래도 대학 진학을 선택한다면 다른 할 것이 없어서가 아니고 자신의 목표에 맞는 선택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학을 꼭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가령 의사나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거나 학문에 특별한 흥미가 있는 사람들이 그렇다. 그러나 대학에 가려는 이유들 중에 참 말이 안 되는 것들도 간혹 있다. 부모로부터 떨어져서 살아보고 싶다거나,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거나, 뭐 달리 할 일이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경우다. 대학을 문제에서 벗어나려는 도피의 장소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대학 졸업장도 없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는가? 먼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포천’ 잡지에 실린 세계적인 부자 400명 중의 20%는 대학 학위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뿐이 아니다. 현재 미국에서 얻을 수 있는 직장의 70%는 대안 교육 (alternative educa-tion)만을 요구하거나 직장 내 현장 연수(on-the-job training)를 요구할 뿐이다.
대학 진학은 훌륭한 일이고 사람들에게 훨씬 특별한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또한 주의해서 생각해야 할 점은 대학만이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인 것처럼 광고하는 것이 연 2,000억달러 규모의 사업이지만 정작 대학 학위를 요구하는 직장 수에 비해서 넘쳐나는 대학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통계에 따르면, 20%의 대학 졸업생들이 대학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대학을 졸업하면 월급이 많을 것이라는 통념에도 불구하고 대학 졸업생들의 20%는 고등학교 졸업장만 가진 노동자들의 평균 월급보다도 더 적게 번다고 한다.
이러한 정보를 드리는 것이 절대 대학 진학을 계획하는 학생들을 실망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단지 대학에 가려고 결정했다면 가기를 원해서 대학에 가는 것인지 확실히 해두고 싶어서 이다. 뭔지도 모르고 그냥 한 번 가기에 요새 대학은 너무 비싸지 않은가. 교육통계국립센터 (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의 연구에 따르면 대학 입학생의 30퍼센트가 2학년 때는 등록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입학 학생 4명 중 3명은 5년 내로 학위를 받지 못한다고 한다. 놀라운 사실 아닌가 .
앞으로 다음 두 칼럼을 통해 대학에 가지 않을 사람들을 위한 제안뿐 만이 아니라 대학에 갈 사람들을 위한 제안도 드리려고 한다. 많은 고등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대학 입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 몇 년 정도 쉬면서 자신에게 흥미를 주는 다른 일들을 탐색해 보고 대학에 가도 늦지 않은 것이다.
(301)320-9791
angelakim3@hotmail.com

엔젤라 김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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