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학년때부터 신입생 선발. 전국 100여개 대학 확산
일반적으로 대입 지원 절차를 본격 시작하는 고교 12학년이 채 되기도 전에 대학 합격 통보를 받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전국 대학 입학 상담가 협회(NACAC) 최근 집계에 따르면, 미 대학의 조기입학 전형 일정이 공식 시작되는 9월 이전에 다음해 신입생 일부를 미리 선발하는 이른바 ‘수퍼 얼리 디시전(Super Early Decision)’ 또는 ‘얼리스트 얼리 어드미션(Earliest Early Admissions)’ 입학정
책을 실시하는 대학이 전국적으로 100여개를 넘어서고 있다.
이들 대학은 소규모 리버럴 아트 칼리지에서부터 공·사립대학, 주립대학은 물론, 일부 명문대학에 이르기까지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미시건 소재 알마 칼리지도 매년 9월1일 이전에 합격을 미리 통보받는 학생이 약 50명에 달한다. 등록 예치금을 미리 지불하면 기숙사나 주차장 우선 배정권도 제공한다. 카네기 멜론 대학도 올 가을 입학을 지원한 1만8,400명 가운데 10명이 조기전형 이전에 미리 지원한 케이스.
캔사스주는 ACT 시험에서 21점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학생에게는 학년에 상관없이 주내 6개 공립대학 입학을 자동보장하고 있다. 이는 주내 학생들을 주내 대학에 유치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그간 조기입학 전형에 대한 교육계의 찬반논란도 컸으나 이보다 한술 더 뜬 입학정책이 점차 확산되자 부유층에 유리한 정책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조기전형 일정 이전에 합격 통보를 받는 경우 해당 대학 입학 등록 의무화 조건을 따라야 하고 이 시기는 대학의 학비지원 심사가 진행되기 이전인 만큼 학비 부담이 없는 부유층 학생이 아니고서는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또한 12학년 이전에 대입 합격 조건을 갖추려면 11학년 말까지 고교 전 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개인 과외 등이 가능한 부유층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협회는 미 대학들이 매년 9월15일 이전에는 다음해 합격자를 발표하지 못하게 하고 매년 10월15일 이전에는 다음해 입학 신청서 접수를 마감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새로운 규정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대입 절차를 12학년 위주로 진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
이라 할 수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