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막염 예방 백신’ 어디 없나요?
2006-08-04 (금)
오는 가을학기 개강을 앞두고 미 대학가에 뇌막염 예방접종 백신 부족 사태가 발생, 대학 보건당국이 비상이다.
수년 전부터 대학생 감염자 증가로 사망자가 잇따르자 급기야 지난해 연방질병통제센터(CDC)가 대학생의 뇌막염 예방접종을 강력 권고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 CDC는 일반 대학생은 물론, 기숙사에서 단체 생활을 앞둔 대학 새내기들의 예방접종을 우선적으로 권하고 있다.
올 봄 이미 백신 주문을 마쳤던 하버드 대학도 서머 오리엔테이션 일정까지 백신을 공급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 신입생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느라 분주하다. 인디애나 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 올 초 예비입학생들에게 뇌막염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알린 대학은 백신 부족 사태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대학 보건센터에서 예방접종을 할 수 없는 예비대학생들도 나름대로 대안을 찾고 있지만 일반 개업의들도 백신 구하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분간 비상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학 보건 관계자들은 이 같은 백신 부족사태가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안에서 유일하게 뇌막염 예방접종 백신을 생산하는 ‘사노피 패스처’의 다나 케리 대변인은 올 여름 대학가의 백신 부족 사태는 인정하면서도 “대학에 공급할 백신 물량은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며 대학 보건 당국의 직접적인 문의를 당부했다. 이어 “사태 해결을 위해 올 연말까지 600만 명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며 백신 생산 시설 확장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원활한 공급을 위해 약병보다는 주사기 형태로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뇌막염은 기숙사 등 단체 생활환경에서 감염되기 쉬운 질병으로 뇌 조직과 척수에 발생하는 염증이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