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전통 첼튼햄 아트센터 ‘한국 페스티벌’ 한인 무관심속 폐막
2006-08-01 (화) 12:00:00
필라 인근 한인 사회에서 매주 열리는 골프 대회에는 한인들이 100여 명 씩 찾아들고 있으나 한인 집중 거주지에 위치한 지역 예술 센터에서 3년 째 개최하고 있는 한국 미술 작가 초청 전시회에는 지역 한인들의 관심이 거의 없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 첼튼햄 타운 십에 있는 첼튼햄 아트센터(관장 패티 캐스트너)는 지난 7월 28일 한국 예술 페스티벌 개최 축하 파티를 열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 숭실 대학의 김광명 교수가 이끄는 한국 컨템퍼러리 미술가 홍성은, 이형우, 김홍택, 이병채 씨 등 4명이 직접 출품
한 작품 50여점을 5일 동안 전시하면서 미국 사회에 한국 예술을 소개하기 위해 개최됐다. 그러나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이날 축하 파티에서는 장문부 한미 민속 무용단의 고전 무용 공연과 김모아(템플대 재학중)양의 피아노 연주 등으로 분위기를 돋우었지만 갤러리들이 별로 없는
데다가 전시된 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도 예년만 못해 흥이 일어나지 않는 듯했다. 특히 각종 한인 사회 행사 때마다 자리를 지키는 한인 단체 관계자들이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모 회사에서 주최한 골프 대회에는 참가자가 넘쳐, 동시 티 업하는 티타임 시간이 모자라는 바람에 일부 참가자가 그냥 집에 돌아가는 일도 발생했다. 패티 캐스트너 관장은 “작년에는 전시 작품이 상당수 팔렸으나 올해는 1점도 사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날씨도 더운데다가 페스티벌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아 한인이나 미국인들이 많이 찾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전시장을 내내 지킨 김광명 교수는 지역 사회의 반응이 별로 없자 “한국의 좋은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가지고 왔는데 이를 설명할 기회가 별로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설립된 지 66년 되는 전통의 첼튼햄 아트센터에서 한국 예술 페스티벌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이 센터에서 미술 강의를 맡고 있던 화가 이정한 전 홀리 패밀리 대학 교수(현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미술사 박사 과정)였다. 장택상 전 총리의 손자인 이정한 씨는 연세 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나 화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면서 신 입체파 화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정한 씨는 한국과 미국 내의 한국화가 초청 전시회를 마련하면서 첼튼햄 아트센터에서 매년 여름 한국 예술 페스티벌을 개최토록 했다. 그러나 지역 사회의 호응이 적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정한 씨는 이날 “내년에는 전시 기간을 2주일에서 1달 정도로 늘려 보다 많은 갤러리들에게 관람 기회를 주도록 패티 캐스트너 관장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