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립대학(CUNY) 산하 캠퍼스들이 영화나 유명 TV 드라마 시리즈의 촬영 배경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덩달아 대학은 촬영지 제공을 통해 별도의 수익을 챙기는 동시에 학교 홍보 마케팅 효과까지 덤으로 얻고 있다.
급기야 대학은 2년 전 ‘CUNY 필름 로케이션 이니셔티브’를 만들어 아예 영화 제작사들을 부지런히 캠퍼스로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직속 ‘영화·연극·방송 아웃리치 사무국’과 팀을 이뤄 촬영 장소 유치 공동 작업을 벌여나가
고 있다. 영화 제작자들과 CUNY 캠퍼스 연결 작업을 담당하는 별도의 뉴욕시 커미셔너까지 두고 있을 정도다. 그간 CUNY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TV 프로그램은 수없이 많다. 특히 브롱스 커뮤니티 칼리지는 무려 14편의 영화와 10여 편 이상의 광고, 뮤지 비디오, 화보 촬영, 공익광고의 배경이 됐다.
킨제이 보고서(Kinsey),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The Thomas Crown Affair), 비상계엄(The Siege), 뷰티플 마인드(A Beautiful Mind), 선한 목자(he Good Shepherd) 등이 대표작들이다. 브롱스 리맨 칼리지는 이미 15년 전부터 TV 시리즈 ‘로 & 오더(Law & Order)’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핑크 팬더(Pink Panther), 올 폴 다운(All Fall Down), 와잇 헤이븐(White Haven) 등의 화보와 광고, 텔레비전 쇼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킹스보로 커뮤니티 칼리지도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웹사이트와 영화 ‘보모 일기(The Nanny Diaries)’의 배경이 됐다. 존 제이 칼리지는 맨추리안 캔디데이트(Manchurian Candidate)의 배경으로, 헌터 칼리지는 인터프리터(Interpreter)에 이어 일본 TV 제작사의 ‘어스타니싱 TV(Astonishing TV)’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블룸버그 시정부는 영화나 TV 프로덕션 제작자들에게 연간 3,000만 달러 상당의 세제혜택을 제공, 토론토에서 뉴욕 무대를 촬영해야 했던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때와 상당한 대조를 이룬다.
촬영지 제공으로 대학 캠퍼스가 얻는 수익은 촬영기간에 따라 1~4만 달러 선. CUNY는 산하 19개 캠퍼스를 두고 있어 다양한 배경 연출이 가능한 장점이 내세워 영화 제작사들로 하여금 기부형식을 빌어 학교 건물 보수 공사를 하는가하면 재학생들의 보조연기자 참여 권장으로 다양한 부수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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