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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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교육’ 학습능력 발달 도움

2006-07-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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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교육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읽기 능력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이 27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그림 그리기나 조각하기 등의 미술 교육이 학생들의 기타 학습 분야 능력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가 같은 날 보도했다.
연구 실험은 뉴욕시내 수백 명에 달하는 3학년 재학생 가운데 미술관이 실시하는 ‘러닝 쓰루 아트(Learning Through Art)’ 프로그램 참가자와 비 참가자 등 2개 그룹으로 나눠 아동도서의 일부 발췌 내용에 대한 느낌이나 반응을 말로 표현토록 하는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프로그램 참여 학생 그룹은 읽기 능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포함, 총 6개 항목 평가에서 모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 그룹보다 훨씬 양호한 평가를 기록했다. 미술관은 지난해 실시한 동일 형태의 연구실험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은 바 있다. 하지만 미술 교육이 학생들의 영어 표준시험 성적 향상에는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학자들은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읽기나 쓰기 등 구체적 능력을 측정하는 표준시험은 필기시험 형식이고 이번 연구는 전반적인 언어 능력 측정을 위해 구두로 진행된 차이를 지적했다. 또한 미술 교육이 어떻게 학생들의 읽기 능력과 비판적 사고력 개발 및 향상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부분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러닝 쓰루 아트’는 뉴욕의 학교마다 미술·음악 수업 비중을 줄이던 1970년대 당시 구겐하임 미술관이 첫 선을 보인 것으로 한 학교에 매주 1회씩 10~20주 동안 전문예술가를 파견해 학생과 교사들에게 미술 수업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미술관에 초청돼 전시회 관람 기회를 갖기도 한다.

특히 최근 연방부진아동지원법(NCLB) 시행으로 각급 공립학교마다 예체능 수업보다는 영어와 수학 수업 비중을 늘려오고 있는 실정이어서 앞으로 이번 연구결과를 놓고 찬반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미술 교육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나 미술관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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