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힘껏 한인들을 도와주고 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답니다.”
뉴욕한국일보와 뉴욕한인봉사센터(KCS)가 실시하는 하계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유스 커뮤니티 액션 프로젝트(YCAP)’를 통해 여름 방학 동안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노채원(16, 베이사이드 고교 재학)군은 매일 센터에서 한인 유권자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6월26일부터 7주간 월~금요일 유권자센터에서 사무직이나 전화를 받는 봉사활동을 하며 일요일에는 각 교회와 한인들이 많이 찾는 장소로 직접 나가 유권자 등록을 돕고 있다.지난 일요일에는 교회에 나가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벌였는데 처음에는 한인들이 꺼려하다 아직 고등학교 학생들인 봉사자들이 열심히 유권자 등록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열심히 참여해줘 기뻤다. 특히 어른들이 좋은 일을 한다며 ‘장하다’는 칭찬을 해줬을 때 보람을 느꼈다.
8세 때인 지난 98년 미국에 이민온 후 1년은 커네티컷에 살았으며 한인들과 거의 왕래 없이 지냈다. 그 후 베이사이드에 이사와서도 한인사회에 더 다가서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나 기회가 닿지 못했다. 그러던 중 신문을 통해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한인들을 도울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주저 없이 신청했다.뉴욕한인봉사센터를 통해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효신장로교회 내 경로센터에서 여름 방학 동안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인 노인들을 위한 통·번역 서비스 뿐 아니라 서류작성, 기타 사무일, 부엌 청소와 쓰레기 버리기까지 갖은 일을 도맡았다. 이른 아침에는 점심 식사에 포함될 과일을 픽업하기 위해 새벽시장까지 다녀왔다.영어를 못해 작은 일상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한인 노인들을 보면 자신의 조부모가 생각나 도움을 주는 것이 오히려 기뻤다. 특히 영어를 이해 못해 전화 또는 전기세 용지를 들고 오거나 교환원과 통화를 할 수 없는 노인들을 대신해 문제를 해결해 주고 이들로부터 ‘고맙다’는 칭찬을 들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큰 보람을 느꼈다.
현재는 유권자센터에서 한인들이 정치적인 초석을 쌓을 수 있게 유권자 등록을 돕는 것이 기쁘다. 한인들이 미국으로 이민와 미국 시민으로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고 이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보람 있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아픈 환자들을 돌보거나 영어가 미숙한 한인 환자들의 통·번역을 도와줄 수 있는 병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 사이에서 ‘카운슬러’로 통한다. 고민이나 문제가 있는 친구들은 부모나 카운슬러의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꼭 자신에게 먼저 상담을 한다고 한다. 평소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즐겨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존스 홉킨스나 코넬, 컬럼비아대에 진학해 의학을 전공, 정신과 의사의 길을 걷는 것이 꿈이다.학교 성적도 우수하고 축구, 피아노, 컴퓨터 등 다방면에 재능이 많은 노군은 베이사이드에서 모기지 컨설팅을 하고 있는 노권호·명수 부부의 2남 중 장남이다.
<김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