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짜증’서머스쿨은 가라

2006-07-17 (월) 12:00:00
크게 작게
밀린 공부도 하고
재밌게 놀기도 하는
서머스쿨 어떻게…

서머스쿨 블루. “다른 아이들은 한국에도 가 있고 유럽에도 가 있는데 왜 나는 이렇게 공부만 해야 돼요?” 지난 주로 서머스쿨 세션 1이 끝났고 이제 제2 라운드, 세션 2로 접어들었는데 아이들은 볼멘소리다. 남들은 들로 산으로 놀러 다니는 재미난 여름날, 자신은 왜 더운 강의실에서 지겨운 대수나 기하학과 씨름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서머스쿨 블루’(Summer School Blues) 퇴치요령을 알아본다.

필수보단 선택과목을
실내보단 야외수업을
그리고, 스터디 그룹과
필드 트립 자주 다녀라


대학생들은 좀더 일찍 졸업하기 위해, 혹은 제때 졸업하기 위해 서머스쿨에 등록하고 고교생들은 GPA 높이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그리고 중학교나 초등학생들은 지루한 여름방학에 기초도 쌓고 다음 학년을 준비하기 위해 서머스쿨에 다닌다. 이도 저도 아니면 긴긴 여름날 집안에서 망아지처럼 뛰어다니거나 TV 앞에 달라붙어 있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서머스쿨에 등록시키는 부모도 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장기 캠프를 가거나 한국의 조부모님 댁을 방문해서 일가친척들과 재미난 여름방학을 보내는 친구들이 있게 마련이라 아이들은 줄곧 불평이다. 삶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머스쿨에 다니면서도 그럴 듯한 여름을 보내는 방법이란 없는 것일까?

■관심 있고 흥미 있는 클래스를 택한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 마음은 있는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손을 못 댔던 클래스를 택하면 서머스쿨에 다닌다는 의식조차 없이 시간이 확 지나가 버릴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듯이 생물이나 화학보다는 세라믹이나 드로잉 등 필수과목보다는 선택과목을 택하는 것이다.
■야외수업을 많이 한다
교수나 교사에게 학생들이 요청할 수 있다. 어쩌면 교사들도 이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도 여름 강의는 일반 학기 강의와 다르기를 내심 바라고 있을 것이므로.
■스터디 그룹과 함께 필드 트립을 다닌다
여름은 현장 학습하기에 좋은 기회이다. 생물을 택했다면 동물원에 가서 다양한 생물의 내부 기관을 공부할 수 있고 연극을 택했다면 직접 공연을 함께 가보는 것도 좋겠다. 역사나 아트 클래스를 택했다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방문해서 강의실과 도서관보다는 좀 더 색다른 곳에서 공부의 효과를 노려본다.
■휴식과 노는 시간을 갖는다
일과 공부만 하면 마음이 황폐될 수 있다. 마음이란 행동을 관리하는 조타실이 아니던가. 계속 되는 빡빡한 일정 뒤에는 반드시 이완기가 필요하다. 서머스쿨 기간이므로 장기간의 여행이나 일탈은 힘들다고 해도 주말이나 방과후의 시간을 이용, 인근 바닷가나 공원, 위락공원을 찾아 기분전환을 해야 스트레스 수위를 낮출 수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