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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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부담 ‘한숨’만 늘어

2006-06-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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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학부모 여름방학 보습학원.서머캠프 비용 등 만만치않아

열대야도 아니건만 요즘 밤잠을 뒤척이는 한인 학부모들이 한둘이 아니다. 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작과 동시에 늘어만 가는 자녀의 여름철 사교육비 부담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보습학원이나 서머 캠프 등에 한 두 곳만 보내더라도 부모의 등골은 휘고도 남을 만큼 재정적인 부담이 엄청나다. 게다가 방학 동안 가족여행이라도 한 번 가려면 이만저만 경비가 지출되는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한국방문은 항공료와 친지들 선물 구입비용까지 보태져
엄두조차 내기 힘들 지경이다.
초등학생 두 딸을 두고 있는 리틀넥 거주 한인 곽모(38)씨는 “여름이 두렵다”는 말로 경제적·정신적 부담을 대변했다. 곽씨는 “고정 수입의 월급쟁이 신분으로 여름철 늘어나는 사교육비 지출을 감당하는 일이 보통 버거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방학 동안 집에서 애들이나 돌
보라고 맞벌이 아내를 집에 들여앉힐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수년간 수입은 큰 변동이 없는 반면, 개솔린이나 주거비용 등 물가는 크게 인상돼 서민들은 더욱 허리를 조일 수밖에 없는 실정. 따라서 알찬 여름방학을 보내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현명한 대처가 요구된다.
우선 시정부나 지역사회 기관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름 독서 프로그램인 ‘서머 리딩 프로그램’에서부터 음악·미술·공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서머 활동을 무료로 제공하는 공립도서관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지역 대학들도 여름방학 동안 초·중·고등학생을 위해 무료 또는 저렴한 서머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뉴욕주내 대학이 제공하는 각종 서머 프로그램 정보는 웹사이트(www.SummerOnCampus.com)에서 풍부하게 얻을 수 있다.

이외 다양한 교육 웹사이트를 활용한 방학 중 가정학습도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뉴욕에서는 방학 동안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18세 미만 아동들을 위해 아침·점심 급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방학 동안 늘어나는 가계 지출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여름방학은 신학기를 앞둔 학습준비 기간으로도 활용해야겠지만 지나치게 학업에 치중하기 보다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러 분야의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며 이 역시 큰돈을 들이기보다는 자기 주변에서부터 새로운 것을 찾아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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