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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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에세이 대회 성인부 3등/ 조선의 우울한 밤 ; 마지막 희망

2006-06-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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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웡 <산타클라라 대학교 2학년. 종교학, 재정학 전공>

넬슨 경의 기념비가 눈 앞에 솟아 있는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 서서, 뱃멀미와 같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와 스페인으로부터 영국을 지켜내었던 영국의 제독과 견줄만한 승리를 거둔 영웅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아주 놀랍게도 가장 위대한 사령관 중 한 분이 실제로 동양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내 마음은 숙연해졌다. 빛바래지 않는 청렴함, 최상의 겸손, 그리고 백성과 부하들에 대한 자비심을 가졌던 이순신 장군의 성품에 비교될 만한 사람은 거의 없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미덕의 씨를 뿌린 자는 영예를 거둬드린다 라고 쓴 적이 있듯이, 이순신 장군의 인격과 결의는 모든 이들에게 본보기가 되며, 시간을 초월한 그의 실례(實例)는 한 인간의 곧은 성품에 대한 진실한 증언으로서 그의 조국과 세계를 받들고 있다.

그의 주요한 업적 가운데 이순신 장군의 23전 23승은 천 년 만에 한번 있을 수 있는 위업이다. 세계 역사에서 거론되는 이름있는 모든 전쟁 영웅들도 실패와 패배를 겪었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은 모든 논리와 이론을 뒤집는 흠 없는 공적 기록을 가지고 있다. 좀 더 깊이 연구해 보면, 병력이나 자원, 또는 한 부대가 다른 부대보다 우세한 점들에 대한 통계자료를 넘어서, 이순신에게 있어, 그의 승리의 발판으로 작용하며 그에게 풍부한 지혜를 주었던 것은 무형의 정신적 자산이었다.


무엇보다 지도자로서, 인간으로서, 언제나 가장 필요한 덕목은 청렴함이다. 말로는 쉬운 것 같지만, 언행일치는 인간의 도리와 의무를 지속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시험하는 잣대이다.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고 자신이 뱉은 한마디 한마디 말에 진실한 사람만이 13척의 전선으로 300척이 넘는 적선에 대항하여 승리하는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www.koreanehro.net에서 제공한 한국 역사 드라마 동영상에서, 이순신 장군은 단 13척 전선만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그의 숭고한 의지를 명백히 밝히고 있다. 그것은 자만이나 협박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 가장 청렴한 사람만이 그 정신과 가슴속에서 만들어진 진정한 비전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 남은 일은 그 비전을 유한한 세상 속에서 현실화시키는 것이다.

그 때 당시 이순신 장군은 원균의 끔찍한 대패 후에 남아 있는 초라한 함대를 보면서 다행스러워하고 감사히 여겼다. 만약 그가 다른 식으로 반응했다면, 명량 해전은 다르게 흘러갔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한 생명으로서 주위에 대해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을 희생하려는 마음 상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사람은 더 나은 행운을 받을 자격도 없고, 거기에 어울리지도 않기 때문이다.감사함을 아는 것과 겸손함은 결국 같은 것이다. 분명 제독은 마음 깊은 곳까지 겸손한 분이었다. 진정한 겸손은 가장 궁극적인 의미에서 모든 칭찬에 구애 받지 않고, 또한 같은 의미로, 비판에도 걸리지 않는다. 왕이 그를 죽이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문과 굴욕적인 강등에도 불구하고, 이순신 장군은 분노와 슬픔을 초월하였다. 이순신 장군이 그렇게 겸허했다는 것은 그분이 왕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개인적인 억울함보다 전체 국가의 운명과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모든 백성들의 생명을 더 중요시 여겼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은 마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가 27년간 옥살이를 하면서도 분노에 오염되지 않은 것과 같다.

겸손함은 또한 수동적인 미덕일 뿐 아니라 능동적인 준비와 무장으로 이용된다. 명량 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은 그의 일기에 다음과 같이 시공을 초월한 글을 남겼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흥미롭게도 예수님과 부처님 두 분 모두 이와 같은 원칙을 예시하고 만트라에도 그런 구절이 나온다. 당신이 이미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것을 베풀 수는 없다. 당신의 삶을 포기하라는 것은 그것이 정말 당신이 소유한 것인지 아닌지를 궁극적으로 시험해 보는 것이다. 자신의 유한함을 인식하는 것은 곧 겸손함을 실천하는 것이다.

겸손함을 넘어서, 이순신 장군은 열정의 화신이었다. 전쟁이라는 것이 틀림없이 잔혹한 행위이지만, 이순신 장군은 외국의 무력 침투의 위협을 막는 것이 곧 군인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것 말고 서로 맞서고 있는 인간 형제들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이것으로부터 우리는 이순신 장군이 전쟁의 본성을 꿰뚫는 통찰력을 가졌으며, 전쟁의 쓰고도 단 열매에 경의를 표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 때문에, 그분은 도를 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는 국토 확장을 원하는 야만스러운 외세 폭군이 아니었다. 아마도 그분은 무가치한 것을 위하여 전장을 젊은이들의 피로 물들이고 싸우는 것이 얼마나 고대적 유물이며 시대에 역행하는 것인지 이해하고 있었을 것이다.

전쟁터의 장군을 한 자비로운 인간으로 상상하는 것은 아마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의 군 지도자로서의 능력이 적을 상대로 한 승리로 판단되어질 지라도, 죽음이 서로를 학살하는 사람들의 자연스런 결과일지라도, 이순신 장군의 자비심은 유혈(流血)보다 더 빛난다. 그분의 사명은 오직 조선 왕조와 백성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의 끊임없는 승리들을 통하여 이순신 장군은 그분의 맹세를 완수했을 뿐 아니라 적들을 깊은 두려움에 떨게 하여 전쟁을 할 의욕을 잃게 하고 그리하여 7년 전쟁을 끝마쳤다.마지막 해전 전에 대한 동영상에서, 이순신 장군은 그의 모든 부하들에게 만약 승리하지 못한다면, 모두가 얼마나 큰 죄인이 될 것인지, 그리고 그 죄는 나라가 받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승리를 통해 구원의 길을 찾을 수밖에 다른 선택이 없었다. 진실로, 죽음을 대면하는 전사들의 무리를 지휘하기에 알맞은 분은 오직 자비심을 갖춘 분일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순신 장군은 그 명성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청렴한 인격자이다. 그분의 겸손함과 연민은 너무나 심오하여 이순신 장군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 있는 위대한 지도자들 중 하나이다. 격동의 시기이며 한편으로는 희망의 시기였던 그 당시에 그의 부하들과, 그의
명령을 함께 한다는 것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이었을까. 스스로 모범을 보여 부하들을 이끄는 장군의 놀라운 용기와 헌신 아래 제독을 부하로서 모신 것은 큰 특권이었을 것이다. 그가 실천하고 보여준, 시간을 초월한 모범과 원칙들은 분명히 모든 인류에게 덕과 뛰어남을 갖춘 그의 모범을 따라 살도록 감동을 준다. 나는 그의 부하의 부하가 되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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