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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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대학’ 선택 신중 기해야

2006-06-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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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대학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최근 뉴욕시에 난립하고 있는 커리어(Career)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 5월 뉴욕시에 위치 한 커리어 대학에서 컴퓨터 네트워크 학과를 졸업한 김 모 씨. 입학 당시 졸업 후 100% 취업을 보장한다는 학교 광고를 믿고 학교에 입학, 4년간 평점 3.5이상의 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하지만, 졸업 후 지난 1개월 동안 100여 군데가 넘는 회사에 입사 원
서를 넣지만, 단 한군데서도 인터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아직 졸업한 대학의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아, 학력 조건에서 미달된다는 입사 심사관들의 판단 때문이었다.

김 씨는 “지난 4년간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며 “하지만, 졸업 학교의 학력이 인정되지 않고 있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일반 정규 대학으로 편입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플러싱에 거주하는 30대 한인 여성 박 모 씨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한국계 회사에서 경리업무를 보고 있던 박 씨는 간호사 인력이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간호사가 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러 던 중 지난 4월 한 미국 일간지에서 단 5주간의 수업만 들
어도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며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광고를 접했다. 박씨는 2,000여 달러의 수업료를 지불하고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수업을 마친 박 씨는 인터넷 직업 소개 사이트를 통해 간호조무사 직업에 지원했지만, 단 한 군에서도 연락을 받지 못했다. 박 씨의 경우도 자격
미달이 가장 큰 이유였다.
현재 뉴욕시 일간지에는 매일 수십 개의 커리어 대학 광고가 난립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합법적인 I-20 발급, 취업 후 100% 취업 보장, 단기간 학위 취득, 토플 시험 없이 입학 가능 등의 광고로 영어 실력이 부족한 신규 이민자를 대상으로 학위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최대 취업 전문 사이트인 몬스터닷컴(monster.com)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단시간 내 학위 취득 후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커리어 대학 설립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졸업 후 취업보장이 안 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학교 선택에 보다 주의가 요구된다”며
“이는 일부 업체들이 커리어 대학들의 수업 내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아 입사 시 자격 조건에서 미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자격증 취득이 아닌 학사, 석사 학위의 경우는 취업이 더욱 어렵기 때문에 취업 목적으로 학교를 선택할 때는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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