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동안 가족회의 핫이슈
어느 정도는 분담시키되
액수·일하는 시간 제한을
칵테일 파티이건 티 파티이건 간에 요즘 학부모들이 모였다하면 화제가 거금의 대학 등록금 고지서이다. 여름 내내 속속 도착할 등록금 고지서를 앞에 두고 거실에서, 부엌 눅 테이블에서 가족끼리 논의가 한창이다. 학자금 융자의 대부격인 셀리 매(Sallie Mae)의 한 지부인 아카데믹 매니지먼트 서비스가 지난 가을 4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28%가 여름동안 8~10번씩 등록금 마련에 관해 가족끼리 이야기를 주고받았으며 24%가 4~7번까지 같은 주제로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고 흥정하고 애걸하곤 했다. 핫 이슈는 등록금 마련에 자녀를 참여시키느냐 마느냐이다.
현 부모세대는 첫 직업이 대학 재학시절 식당 버스보이였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일하면서도 공부할 수 있었고 그럭저럭 학비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 학비는 학생 임금인 시간당 8달러를 받아 메울 수 있는 만만한 액수가 아니다. 재정지원, 장학금이 많다고는 하지만 그건 자격이 되거나 학부모의 재정능력이 일정 수준에 못 미칠 때 가능한 것이다. 맞벌이로 일하는 중산층 가정의 경우 소득은 ‘필요에 의한 재정보조’를 받지 못할 정도로 높고 장학금 수혜자격은 되지 않을 때 학자금 부담은 고스란히 학생자신과 학부모의 어깨에 지워진다.
이때 부모들은 자녀에게 일정액을 부담시키기 위해 학기도중 그리고 방학 때 일을 해서 등록금의 일부를 담당하게 하고 그래도 모자라면 융자를 얻어서 졸업 후 갚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교육방침인가, 아니면 10년 넘은 고물 차를 굴리고 타겟에서 샤핑하면서 알뜰살뜰 모아서 자녀의 사립대학 학비를 고스란히 부모가 부담해주고 아이에게는 공부에만 전념하도록 하는 것이 좋은가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에 대한 해답이나 정답은 없다. 그러나 요즘의 학비는 학생혼자 짊어지기에도, 또 중산층 부모 혼자 짊어지기에도 부담스러운 액수이다. 칼리지 보드에 의하면 등록금, 책값, 기숙사 비용 등을 합친 비용이 사립대학의 경우 평균 연 2만9,026달러이고 주립대학은 1만2,127달러이다.
부모나 학생의 바람과는 달리 통계는 요즘 학생들은 일도 많이 하고 융자도 많이 얻어 빚을 잔뜩 지고 졸업하는 것으로 잡히고 있다. 칼리지 보드의 수석 정책분석가 샌디 바움에 따르면 현대 부모들은 학자금 부담을 점점 더 많이 자녀들에게 떠맡기고 있다. 연방 데이터에 의하면 대학졸업자의 3분의2 이상이 졸업과 동시에 2만달러 미만의 빚을 지고 있으며 25세 미만의 미혼자 학생 중 40%가 주당 20시간 이상 일하고 있다. 문제는 주당 20시간 이상 일하는 학생은 성적이 하락할 수 있고 중퇴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 위의 가이드 라인을 참조하기 바란다.
미 교육협의회(American Council on Education)의 학자금 마련 가이드 라인
■자녀에게 저축하고 일하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 학자금 마련에 책임을 지게 한다.
■융자액수에 제한을 둬서 졸업 후 학자금융자 페이먼트가 수입의 15%를 넘지 않게한다. 졸업하자마자 빚에 허덕이게 하는 것은 재정교육상 좋지 않다.
■일하는 시간을 주당 20시간 이내로 한다.
■학창시절의 직업은 캠퍼스 내에서 잡거나 혹은 전공과 관련된 것으로 고르도록 한다.
<정석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