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서부 컨퍼런스 결승전- 승부 끝나지 않았다
2006-06-02 (금) 12:00:00
서부지구 컨퍼런스 결승은 7차전까지 갈 전망이다. 덕 노비츠키가 50점을 폭발시키며 5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썬즈도 잘 싸웠다. 3쿼터 막판까지 근접한 경기를 이끌며 117-101, 16점차 스코어 만큼 그렇게 일방적으로 당하지만은 않았다. 썬즈 안방에서 벌어지는 6차전은 썬즈가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서부지구 컨퍼런스는 썬즈가 1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애초부터 7차전까지 가는 피튀기는 싸움이 예고됐었다. 노비츠키의 기세가 등등하지만 네쉬를 앞세운 썬즈의 속공도 만만치 않다. 달라스가 적진에서 승부를 결판 낼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다. 물론 달라스는 8강전에서 전 챔피언 스퍼즈를 상대로 7차전 원정승리를 이끌어내며 원정, 안방 가리지 않고 강인한 승부근성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피닉스와의 5차전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썬즈와 달라스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백중세다. 달라스가 홈 코트 이점을 안고 있지만 한판 승부에서는 월등한 슈팅감각을 갖춘 피닉스도 만만치 않다.
이번 서부 컨퍼런스 결승은 제공권과 몸싸움에 앞선 달라스가 슈팅률이 좋은 썬즈에 어떻게 맞서느냐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피닉스의 속공을 저지할 수 있는 적절한 작전과 수비에 성패가 달렸다. 달라스의 에이버리 잔슨(코치)은 1차전에서 썬즈의 속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1패를 먼저 먹고 끌려가기 시작했다. 2차전부터 1차전을 거울삼아 썬즈의 속공에 적절히 대처, 3승2패로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6, 7차전이 고비다. 썬즈에 두뇌싸움에서 밀리면 다른 대안이 없다. 반면 썬즈는 달라스를 상대로 특별한 대안이 있을 수 없다. 7피트 노비츠키가 골을 폭발시키기 시작하면 막을 방안이 없다. 현란한 속공으로 앞서나가는 수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 내쉬를 앞세운 막강 공격력이 다시한번 살아나길 기대해 보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내쉬의 기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내쉬는 컨퍼런스 결승전에 들어 후반에 다리가 풀린 모습이 역력하다. 득점력에 있어서는 내쉬도 노비츠키에 결코 밀리지 않는다. 피닉스는 혹사당하고 있는 내쉬의 적절한 애너지 분배가 승부의 열쇠다. 반면 독일병정 노비츠키는 갈수록 기세등등 고비마다 앞장서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첫 쿼터부터 끝까지 지칠 줄 모르고 있는 강인한 체력의 노비츠키가 5차전과 같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6차전에서 승부가 끝장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4차전에서 11득점에 그친 것이 말해주듯 노비츠키의 콘디션도 항상 최상일 수는 없다는 것이 문제다. 서부 컨퍼런스 결승전은 7차전까지 간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달라스가 6차전에서 올-인, 7차전 모험을 펼치지 않을 각오로 나선다면 6차전도 볼만한 싸움이 예상된다. 달라스가 3승2패로 앞서있지만 승부는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