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시아계 학생 과학실력 백인학생보다 3-4점 낮아
2006-05-26 (금)
미국내 아시아계 학생들의 과학 실력이 백인 학생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교육평가원(NAEP)이 5년마다 미국내 초(4학년)·중(8학년)·고등(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과학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 2005년 기준 아시안 학생의 평균 성적은 4학년 158점, 8학년 156점, 12학년 153점으로 4·8·12학년 각각 162점, 160점, 156점을 기록한 백인학생보다
3~4점씩 낮았다. 이는 10년 전인 1996년 실시된 과학시험에서 4·8·12학년 아시안 학생이 각각 144점, 153점, 147점을 기록해 백인학생(158점, 159점, 159점)보다 각각 14점, 6점, 12점 낮았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5년 전인 2000년도에도 여전히 백인학생보다 아시안 학생의 성적이 낮았던 것은 물론, 12학년의 경우 아시안 학생 성적은 평균 149점으로 백인(153점)은 물론, 아메리칸 인디안/알래스타 원주민(151점) 출신 학생들에게 2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했다.
‘내셔널 리포트 카드’로 불리는 NAEP 보고서는 지난 2005년 과학시험에 응시한 전국 30만5,000명 학생들의 성적을 비교 분석한 것으로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뉴욕주와 알래스카, 아이오와, 캔자스, 네브래스카, 펜실베니아 등 6개주는 제외됐다. 과학시험은 영어·수학시험과 달리 주정부의 자율권한에 따라 시행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하와이, 켄터키, 사우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5개주가 4·8학년생의 성적 향상이 두드러진 지역으로 꼽혔다.
전국 기준으로 초등학생은 4학년의 68%가 기본 이상의 성적을 기록해 1996년과 2000년의 63%보다 다소 향상을 보였고 8학년은 59%가 기본 실력 이상의 성적으로 10년 전의 60%와 큰 차이 없이 정체상태를 보였다. 반면, 고교생은 전체의 54%가 기본 실력 이상을 갖췄지만 1996년
의 57%보다 오히려 하락을 기록해 교육계는 미국의 과학 분야 인재 양성에 적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성별로는 12학년 경우 남학생이 149점, 여학생이 145점을, 8학년은 남녀 각각 150점과 147점, 4학년도 남녀 각각 153점과 149점을 기록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3~4점 가량 높아 우위를 드러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