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초대 교회 추구하는 ‘가정 교회’ 새바람

2006-05-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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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성장보다 영혼 구원 초점

▶ 밴쿠버한인침례교회·주바라기교회 등 진행

교회 성장보다 영혼 구원에 초점을 맞추고 신약(초대) 교회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새바람이 일고 있다.
아직 널리 인식되지 않아 다소 생소해 보이지만 ‘가정 교회’라는 명칭을 영혼구원의 도구로 사용하는 교회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991년 1월부터 ‘가정 교회’를 시작해 현재 15곳의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밴쿠버한인침례교회(염인철 목사 시무, 이하 한인침례교회)가 바로 그중 하나.
밴쿠버에는 ‘가정 교회’를 운영하거나 운영하려 하는 교회가 한인침례교회 말고 주바라기교회와 사랑의교회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정 교회’를 추구하는 이들 교회들은 신약 교회로의 회복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 형태가 ‘가정 교회’라고 지적한다.
‘가정 교회’는 어떤 교회를 말하는가. 이에 대해 염인철 목사는 셀 그룹이나 소그룹이 아니고 교회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염 목사는 “4가정 내지 6가정의 작은 규모로 남·여 성도와 불신자 가정이 함께 모이며, 말씀·기도·찬양·헌금 등 교회로서의 기능이 모두 이뤄지는 작은 공동체라”고 지적한다.
‘가정 교회’가 지켜야 할 원칙은 반드시 매주 가정에서 모여야 하며, 남녀가 함께 모이고, 신자와 불신자가 같이 모여야 하며, 식사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가정 교회’ 책임자를 ‘목자’, 목자의 아내는 ‘목녀’로 호칭하고 목자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2-3개월 집중훈련을 받게된다.
1년 4개월 남짓 ‘가정 교회’를 운영하면서 이제 그 틀을 확고히 하고 있는 한인침례교회의 운영형태를 보면, ‘가정 교회’의 참 모습을 이해 할 수 있다.
한인침례교회는 15개의 ‘작은 교회’로 구성되어 있고, ‘작은 교회’마다 목장이 있으며, 목장은 평신도목회자인 셈이다. 따라서 한인침례교회는 외형적으로 담임 목사(목자)와 15개 ‘작은 교회’ 목자, 즉 16명의 목자들이 공동 사역을 하고 있다. 게다가 어린이담당 교역자 등을 합하면 전체 사역 자는 더 늘어난다.
더욱이 어느 성도가 담임 목사를 가정에 초청하려 할 때도 담임 목사 혼자 가는 경우는 없다. 그 성도가 속한 ‘작은 교회’ 목자와 함께 참여하게 된다. 여기에는 그 성도는 우선 ‘가정 교회’ 목자의 ‘양’이라는 개념이 더 우선 시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정 교회’마다 헌금을 하게되는데 그 최대치는 매월 50불. 이 선을 넘을 수 없다. 대신 교회에서도 그에 상응하는 50불을 그 ‘가정 교회’에 지원하고 그 ‘가정 교회’는 합쳐진 헌금 100불을 세계선교를 위해 해외 선교사들을 후원하게 된다.
즉 한인침례교회는 15곳의 선교사를 매달 후원하는 ‘선교하는 교회’ 인 셈이다. 그리고 한인침례교회 주일예배는 ‘가정 교회들의 연합예배’나 다름없다.
이처럼 ‘가정 교회’는 전도하고 제자 화하는데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며, 기존 교회의 병폐로 지목되는 성도들의 교회간 수평이동을 배척하는 대신 불신자를 천하 보다 귀하게 여기며 예수께 인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염 목사는 밴쿠버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휴스톤서울침례교회에서 매년 실시하는 ‘가정 교회’세미나를 다녀오지만, 대다수 교회들이 도입하지 못하는 것은 ‘가정 교회 운영원칙’을 지속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염 목사는 인내를 갖고 1년 4개월을 ‘가정 교회’를 운영해 온 결과 , 교회는 가시적으로 성장했고, 교회 분위기도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민 교회에 있어서 ‘가정 교회’는 효과가 크다고 덧붙였다. /안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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