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 베이사이드 고교 10학년 김상협 군

2006-05-1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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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피부, 껑충한 몸짓에 전형적인 한국의 고등학생처럼 짧은 머리를 하고 나타난 미래의 과학자 김상협(16, 미국명 앤디, 베이사이드 고교 10학년)군.

김군이 희망하는 직업은 의사지만 현재 살충제인 말라티온(Malathion)과 레스메트린(Resmethrin)이 갑각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2년간의 연구로 지난 2월 전국보건기구장학재단 (NIMH, Natioanl Institute Mental health Scholarship)에서 장학금을 받은 과학도다.에디슨이 그랬고, 아이슈타인이 그랬듯 상협군도 호기심 하나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이번 연구의 주제인 살충제가 갑각류에 미치는 영향만 해도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난 2000년 보건당국에서 웨스트 나일 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살포한 살충제가 당시 근해의 랍스터 생산량 저하에 관계가 있다는 놀라운 가설을 세운 후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수온 상승에 의한 문제라고 했지만 상협군은 랍스터와 분자 구조가 유사한 홍합을 실험 대상으로 2년간 연구를 통해 최근 말라티온 살충제가 랍스터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대학진학을 위해 학업에 열중하고 SAT도 중요한 시기지만 이번 연구만은 꼭 끝을 맺고 싶어 할 만큼 연구에 대한 열정이 높다.
연구 외에 김군에게는 또 하나의 세상이 있다. 바로 달리기다.
베이사이드 고교에서 육상대표로 활약해 각종 뉴욕지역 고교 장거리 육상 대회에서 수많은 우승을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커닝햄 팍에서 열린 퀸즈 크로스 컨트리 고교대회에서 3등을 차지하는 등 전국적인 선수로도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학교 트랙 6마일을 뛴다. 겨울엔 실내 육상 트랙에서, 여름엔 학교 트랙에서, 가을엔 크로스 컨트리로 체력을 다진다.
학교 연구실에서 과학 선생님들의 심부름을 하며 연구실을 지키고, 400m 육상 트랙을 끊임없이 도는 상협군에게는 학교가 놀이터이기도 하다.
5년 전 미국 땅을 처음 밟아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를 모두 극복하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고교생활이 즐겁다”고 말하는 학생이 됐다.

요즘은 철학에도 관심을 가져 학교에서 철학 동아리를 만들었다.
매주 금요일 철학자들에 대한 공부를 통해 친구들과 선인들의 사상을 연구하고 토의한다. 학교에서는 지도 선생님을 붙여줘 보다 체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연구하는 자세로 세상의 문제를 바라보고, 장거리를 달리는 마음으로 매사를 꾸준히 정진하는 상협군. 얼굴에 살짝 핀 꽃이 질 무렵에는 상협군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기대된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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