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산가족, 우리 모두의 일

2006-04-15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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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 상봉지원‘샘소리 프로젝트’설명회

북한에 가족을 둔 미주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 지원을 위한 샘소리 프로젝트 설명회가 시카고에서 열려 한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13일 알바니팍 도서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유진벨재단 대표 스테판 린튼 교수 등 관계자들의 샘소리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대부분 이북 출신인 참석자들은 이산가족명단에 등록했으며 이북도민연합회와 평안·함경·황해도민회 등 4개 단체도 1천달러 후원을 약속하는 등 적극 협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홍세흠 중서부한미시민연합 회장이 진행을 맡은 이날 행사는 이차희 알바니팍도서관장과 마거릿 매클린 일리노이주지사 상거래 고문, 앨리스 서 샘소리 디렉터의 인사말과 린튼 대표의 강연순서가 이어졌다. 특히 일리노이에서 가장 큰 자동차 부품 업체 매클린-포그사의 부사장이며 한국과도 활발한 비지니스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마거릿 매클린 일리노이주지사 상거래 고문은 지구 어딘가에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더할 나위 없는 큰 비극이라며 내가 좋아하는 한국에 더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다짐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의 핵심은 린튼 대표의 강연이었다. 북한식량보내기운동 등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온 그는 재미 한인 이산가족 문제의 현황 및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설명하며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십분 발휘, 참석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자신이 단지 ‘심부름꾼’에 불과하다며 스스로를 낮추던 린튼 대표는 한인들은 자신의 권리를 찾는데 소극적인 것 같다며 북한에 가족이 있는 한인들은 시민권자로서 미국정부에 권리를 당당히 주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핵문제 등 북미간 얽힌 문제를 풀기 전까진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에 그는 미군 유골을 찾을 때처럼 북한에 몇백만 달러 원조하면 될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엄연히 살아있는 시민권자들의 염원을 정부가 이렇게 무시해선 안된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또 린튼 대표는 이민자로서 자기 권리 찾는데 소극적일 뿐 아니라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인커뮤니티를 평가했다. 그는 미국사회는 전통적으로 발전의 원동력을 이민자들로부터의 배움에서 찾아왔다고 전제한 뒤 한인들의 소중한 경험을 미국에 가르치려 하지 않으니 미국 역시 한인들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소수인종에게까지 미국이 관심을 가져주지는 않는다고 꼬집은 근 한인 이민자들의 역사에서 미국사회가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중국, 일본과 다른 한인들만의 분명한 정체성이 꼭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산가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관심이 있어 참석했다는 강윤원씨는 린턴은 부드러운 지적이었지만 그 하나하나가 모두 한인들을 매섭게 질타하는 내용이었다며 2세들 교육시 무조건 공부만 하라고 하기 보다는 이산가족 문제로 대화하며 다른 민족과 다른 정체성을 느끼게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생이 북한에 있다는 김경옥씨는 이날 린튼 대표에게 혹시 생사라도 알 수 없겠느냐고 묻는 등 이북에 두고온 가족에 대한 절절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김창림 회장을 비롯한 함경도민회원들은 요즘 북한 함경도 지역의 식량 배급 사정이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따로 도움을 위한 성금을 계획하는 등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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