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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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합격 대기자 늘었다

2006-04-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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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각 대학의 합격자 대기 명단이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합격자 수를 아예 대폭 줄이고 합격률을 낮추는 대학도 늘고 있다.

이는 대다수 대학마다 올해 입학지원자가 기록적으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 일인당 입학을 신청하는 대학의 수도 크게 늘어나면서 실제로 등록할 신입생 규모를 예측하는데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자 명단을 가능한 많이 확보하는 동시에 합격률을 낮추고 합격자 수까지 줄이면 신입생 정원 초과 사태를 예방할 수 있는 대학의 재량권은 높아진다. 게다가 신입생들의 특성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요소와 폭넓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장점도 있어 대기자 명단 확보를 늘
리려는 대학들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등록하면서 신입생 정원 초과 사태를 맞았던 수많은 대학들은 기숙사 시설 부족과 교수 인력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부수적인 고충까지 떠안아야 했다.

특히 올해는 갈수록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 대학입시 경향 때문에 더더욱 실제 등록할 인원을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대학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대기자 명단 제도가 없었던 노스 햄프셔 대학도 최근 몇 년간 500명 미만의 대기자 명단을 확보해왔으나 올해는 550명으로 인원을 늘렸다. 지난해보다 올해 입학지원자가 10% 늘어나면서 합격률도 71%에서 66%로 낮췄지만 신입생 정원 유지 차원에서 대기자 명단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 대학의 설명이다.


지난해 신입생 정원 초과 사태를 맞았던 매사추세츠주 터프츠 대학도 올해 4,073명에게 합격 통보를, 이외 무려 1,800명에게는 대기자 통보를 발송했다. 대학은 1,800명의 대기자 가운데 실질적으로 대기자 등록을 수락할 지원자는 900명, 이중 40명이 최종 합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
다.
한편 일반적으로 대학이 대기자 명단을 통보할 때에는 학생들의 서열을 정하지 않기 때문에 지원 의사만 확실하다면 자신의 해당 대학 진학 의지를 밝힌 에세이를 다시 제출하고 성적이나 수상경력 등을 업데이트해 대학에 전달하는 방법으로 자신을 마케팅하면 합격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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