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생각
2006-04-11 (화) 12:00:00
’참여’하지않는 외침!
박웅진 기자
지난 7일 라이센스수수료 및 솔벤트 세금 인상안을 논의하기 위해 네이퍼빌 소재 홀리데이 인에서 열렸던 일리노이주카은슬 회의는 예상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한인 세탁인들의 진지하고 숙고하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한인 세탁인들로 보이는 얼굴은 그리 많지 않았다.
회의장에 들어서자마자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인원이 한 40여명. 눈으로 세어보니 카운슬 위원들과 외국인들, 그리고 취재진을 제외하고 나니 아무리 점수를 많이 줘도 20명을 넘기기는 어려울 듯 했다.‘몇년만에 라이센스 수수료, 솔벤트 세를 또 올리느냐’, ‘영세업체들은 어떻게 먹고 살란 말이냐’ 하며 연일 언론을 통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던 분위기와는 상당히 대조적인 것이었다.
말을 해야 귀를 기울이고 손짓을 해야 바라보는데 한 마디로‘나 어디 아픈지 한번 맞춰 보라’고 의사를 골려대는 짖궂은 환자와 같은 모습이 된 것이다. ‘더 이상 수수료 인상은 안 된다’고 외쳐대면서도 정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에서는 입을 꾹 다문 셈이다.
물론 카운슬회의가 이미 라이센스수수료, 또는 솔벤트 인상을 전제로 열린 것이기 때문에‘참석해 봤자 별 수 없었을 것’이라는 항변도 있다. 그러나 통계자료까지 들쳐가며 견해를 밝히는 외국인들의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카운슬위원들의 자세를 보면 그나마도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인상안이 오늘 반드시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한 세탁인의 설명을 들으니 조금만 더 다양한 관점에서 준비, 여러 시나리오를 펼쳐 두었더라면, 다수의 한인들이 한목소리로‘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자’는 의견을 개진했더라면 시간을 좀더 벌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뒤늦은 아쉬움도 있다.
미국은 개인의 의사 표시를 중시하는 토론과 존중, 합의의 나라다. ‘그래봤자 자기네들이 우리 사정 알아줄 수 있겠어’ 하는 체념적 포기보다는 참여와 관심을 통해 필요한 것을 스스로 쟁취해 나가는 한인사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4/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