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청소년‘공부욕심’많다

2006-04-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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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사 이상 희망률, 토박이 비해 월등

이민자의 자녀가 토박이보다 향학열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에드먼튼 소재 알버타대 연구팀이 5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에서 태어난 유색인종 소수민족 10대들의 80%가 최소 1개의 대학학위 취득을 목표로 삼는 반면, 소수민족이 아닌 국내출생 10대들은 오직 60%만이 대학을 졸업할 계획이다. 또한 88%의 소수민족 부모들이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기 원한다고 대답한 반면, 토박이 부모들은 오직 59%만이 같은 희망을 표했다.
연구팀은 연방통계국이 2000년 국내 2만6천 명의 15세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통계국 조사는 이들 학생에게 중학교 졸업에서 박사학위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의 교육수준을 원하는지를 알아봤었다.
이밖에도 보고서에 따르면 여학생들의 향학열이 더 높았다. 67%의 여학생들이 1개 이상 대학학위 취득을 원한반면, 남학생들은 55%에 불과했다. 또 대도시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지방에 사는 학생들보다 공부욕심이 더 많았다.
7세 때 부모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서 이민 온 소헤일라 사타르(23)양은 “캐나다로 온 이유 중 하나가 좋은 교육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었다며 “아프간에서 의사였던 아버지가 토론토에선 택시운전을 하신다. 부모님은 캐나다에서 성공하는 길은 공부밖에 없다고 항상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사타르양은 현재 토론토의 욕대에서 신체운동학(kinesiology)을 전공하고 있고, 오빠는 윈저대에서 전산공학과를 졸업했다. 언니는 토론토대 물리학과를 나와 다시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다.
알버타대 하비 크랜 박사(교육학)는 “많은 이민자들의 자녀가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 노력한다며 “교육관계자들은 갓 이민 온 학생들이 영어도 잘 못하고, 새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향학열의 저하로 이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는 정 반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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