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수‘하퍼정부’공식출범

2006-02-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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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각료 28명 리도홀서 취임선서

(오타와) 13년에 걸친 자유당정권이 6일 막을 내리고, 스티븐 하퍼가 이끄는 보수당정부가 7일 공식 출범했다.
하퍼는 이날 오전 11시 자신이 임명한 각료들과 함께 총독관저인 ‘리도홀(Rideau Hall)’에서 제22대 연방총리 및 신임장관 선서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폴 마틴 총리는 미카엘 장 연방총독을 예방, 사직서를 공식 제출했다.
그러나 이날 아침의 ‘빅뉴스’는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마틴 정권 때 산업장관을 맡은 밴쿠버의 데이빗 에머슨(60) 의원이 보수당으로 소속을 옮긴 것. 2004년 총선 때 처음 자유당의원으로 당선돼 중책을 맡았고 지난달 총선에서도 자유당 소속으로 승리했던 에머슨은 보수당으로 말을 갈아탄 뒤 새 정부의 통상(Trade)장관에 임명됐다.
이밖에도 하퍼 신임총리는 피터 매케이 부당수를 외무장관에 임명하고, 전 온타리오 보수당정부에서 중책을 맡았던 짐 플래어티와 토니 클레멘트를 각각 재무와 보건장관으로 등용했다. 플래어티와 클레멘트는 온주에서도 재무와 보건장관을 맡았었다. 온주에너지장관을 지낸 잔 베어드는 연방재무위원회(Treasury Board) 위원장으로 기용됐다.
그동안 장관인선을 놓고 정계에서는 무수한 소문이 나돌았었다. 특히 하퍼의 정치기반이며 가장 오랫동안 그와 함께 한 알버타 의원들 중 누가 내각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놓고 말이 많았던 가운데 전 마틴정부 당시 보수당 재무평론가를 지낸 몬테 소버그 의원이 이민장관으로 임명된 반면 이민평론가를 지낸 다이앤 애블롱치 의원은 이번 내각에서 제외됐다.
하퍼는 지난달 총선에서 1명도 기대하지 않았던 퀘벡에서 10명이 당선된 것, 주정부나 재계 등에서의 경력, 출신 지역과 성별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27명 내각을 구성했다. 마틴 전 총리의 내각은 37명으로 구성됐었다.
한편 에머슨의 이적으로 보수당의 하원의석은 125석으로 늘어난 반면, 자유당은 102석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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