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변해야 즐거운 삶

2006-01-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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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흔히들 올해는 담배를 끊겠다던가, 살을 빼겠다던가 등등 긍정적인 변화를 이룰 결심을 한다.
그런데 한 두 달이 채 못 가 그러한 결심은 흐지부지되고 또 한해를 보내고 만다. 인간은 변화의 동물이라는 말도 있지만 최근 읽은 한 잡지 기사에 따르면 실제로 인간은 변화하기가 몹시 힘든 생명체로 보여진다.
그 기사에 의하면 미국 의학계가 처한 가장 큰 도전은 암 퇴치나 줄기세포 연구 같은 문제들이 아니고 건강치 못한 생활방식을 바꾸지 못하는 사람들을 과연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의 문제라고 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의료비와 보험료의 원인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인구에 의료예산의 대부분이 지출되기 때문인데, 이들은 환경이나 유전적 요소에 의한 발병이 아니라 흡연, 과음, 과식,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에 의해 생기는 흔한 질병을 앓으면서도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아 의료비를 쌓이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연평균 60만명이 심장 바이패스 수술을 받고 130만명이 혈관 성형수술을 받아 이들에 300억달러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이들의 90%는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아 또다 시 같은 수술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한 가지 의외인 것은 의사들이 하는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이 환자들에게 실효가 없다는 사실이다. 환자들은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엄청나고 두려워 그에 대해 심각히 생각하기보다는 나는 괜찮겠지 하는 쪽으로 생각을 돌리며 결국 예전에 하던 방식대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보다 효과가 있는 것은 삶의 즐거움을 깨우쳐주면서 그러한 기쁨을 더 누릴 수 있기 위해 생활습관을 바꾸라고 하면 환자들이 오히려 말을 듣는다고 한다. 죽음의 두려움보다는 삶의 즐거움이 보다 강력한 변화의 동기를 제공한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사람들은 나름대로 사고방식의 틀을 형성하여 이것이 두뇌에 각인 되는데 아무리 정확한 사실일지라도 자신의 사고방식의 틀에 들어맞지 않으면 오히려 사실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틀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이성적 사실보다는 단순하면서도 긍정적 경험을 연상시키는 감정적 이야기가 효과가 있다 한다.
우리는 갑자기 변하려 하기보다는 한발 한발 서서히 변화하는 것이 쉽다는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는 변화의 효과를 금방 느낄 수 있는 대대적이고 혁명적인 변화를 인간들은 더욱 잘 받아들인다고 한다. 심장병 환자들의 식생활 변화의 경우에도 조금씩 이것저것 줄이고 늘리면 눈에 보이는 발전이 없어 포기하고 말지만 아주 획기적으로 식생활을 바꾸어 건강에 확실한 진전이 나타나면 그것을 지속하려 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두뇌가 굳어진다고들 말하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사람들은 수많은 습관을 기르게 되고 이것이 두뇌에 각인이 되지만 두뇌 자체가 새롭게 변할 수 있는 능력은 평생 유지된다는 것인데 문제는 사람들이 일정한 나이가 지나면 새로운 것을 배우려하지 않기 때문에 두뇌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새해 우리는 모두 흡연, 과음, 과식을 확 줄이고 자연경치 끝내주는 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여 스트레스도 풀며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로 화끈하게 결심을 할 것을 제안한다.


김유경
홀 와이드 월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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