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송금 늦출수록 유리
2006-01-05 (목) 12:00:00
월-달러 환율 1000원선 붕괴 여파
고국 투자자금 유입 적기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천원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한국으로부터 시카고로 돈을 가져와야 하는 유학생이나 투자자들은 유리하게 됐다. 한국 현지시간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12일의 999.70원 이후 처음으로 1천원선 아래로 무너지며 전날보다 6.90원 하락한 998.50원에 장을 마쳤다.
이처럼 달러화의 가치 즉, 환율이 떨어지면 누가 이득을 볼까? 환율 하락은 한국의 원화를 갖고 값어치가 떨어진 미국의 달러화를 좀더 많이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한국에서 부모들이 부쳐주는 돈을 받는 유학생이나 한국에서 증권 투자나 부동산 투자를 해서 벌어들인 원화를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달러화로 바꾸려는 투자자들이 유리하다. 중앙은행의 이평무 시카고 본부장은 같은 원화 자금을 갖고도 환율 하락 시에는 더 많은 달러화를 구입할 수 있으므로 한국에서 미국으로의 투자가 유리한 때라며 시카고로도 한국의 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며 최근에도 한국에서 가져온 돈으로 시카고에서 집도 사고 건물도 사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그동안 벌었던 자본을 갖고 미국으로 이주해 정착하기에 적기라는 설명이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사람들도 수출 채산성이 높아져서 유리하다. 수출업자들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이 낮을수록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이득을 볼 수 있는데, 미국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들은 예전과 같은 가격으로 국제 시장에 내 놓아도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자동적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출업자들은 반대로 환율 하락이 큰 타격이 될 수 있는 것은 같은 원리이다.
해외 송금에 있어서도 유의할 점이 있다. 지금처럼 환율이 떨어지면 한국에서 미국으로 돈을 보내는 것이 유리하고 될 수 있으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하는 것은 환율이 다소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 이평무 본부장은 지금 같이 환율이 낮을 때 한국에 급하게 투자하면 손해이므로 불필요한 돈은 안 보내는 것이 상책이라며 환율이 아무리 내려 가봤자 990원 선 밑으로는 내려가기 힘들 것 같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변화 과정을 지켜보며 내려 갈 때는 안 보내다 올라갈 때 보내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