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업, 불경기‘특수?’
2005-12-23 (금) 12:00:00
눈에 띄는 디자인 선호
업종 바꾸는 업소 많아 주문 늘어
경기가 안 좋을수록 영업이 잘되는 사업들이 있는데 이 중의 하나가 바로 간판업이다.
시카고 로렌스길에 있는 제일 간판의 박흥식 대표는 경기가 안 좋다보니까 사람들이 이 사업 저 사업 해보게 되고 이렇게 업종을 바꾸면 새로운 가게에 새 간판을 달아야 하기 때문에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고 전했다. 시카고 엘스톤길에 있는 올림픽 사인 김재은 대표도 불경기이다 보니까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상점에 붙어 있는 기존의 간판을 갖고는 손님을 끌어들이기에 부족하다고 여기고 광고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네온 사인 하나를 더 달거나, 창문 하나에도 더 눈에 띄는 문구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경제가 어려울수록 광고를 통해 자기 업체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리는 것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코스모스 간판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들에는 별 변화가 없는데 한인들에 있어서는 미용재료상을 하다가 세탁업을 한다든지 업종을 바꾸게 되어 새로운 간판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느껴진다며 특히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300~400달러대의 네온사인 간판을 추가로 설치하는 한인 고객들이 많이 늘고 있으나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수금하는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간판업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 간판업소 대표는 겨울철이라 외부 작업하기 힘들고, 동문회 현수막도 예전에는 매년 새로 만들었지만 올해는 숫자만 바꿔달라는 수준이어서 장사가 그저 그렇다고 말한다.
이렇듯 간판업체에 몰리고 있는 고객들을 잡으려면 한 눈에 띄는 좋은 디자인으로 간판업소 자체가 한 눈에 띄게 할 수 있고 외국인 손님들을 많이 확보해야 된다. 제일 간판의 박흥식 대표는 15년전에 미국으로 이민 오기 전에 이미 한국에서 광고회사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서 간판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배워 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 업소는 박씨의 아들 박승현씨가 아버지의 사업에 함께 동참해 능숙한 영어로 외국인 손님들을 담당하기 때문에 외국인 손님이 한인 손님 보다 더 많은 편이다. 박 대표는 눈에 띄는 배너를 가게 유리창에 붙여 놨고 간판을 지붕 처마 내려 온 것처럼 천막식으로 깔아놔서 가던 차를 멈추고 들어오는 손님이 많다며 지금 일이 밀려서 조금 늦을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손님들이 디자인에 만족하면 다소 기다려주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