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눈 치우는 번거로움 끝

2005-12-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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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고진입로‘자동가열 제설장치’인기

▶ 5천~2만 불

제리 르뮤씨는 눈이 와도 차고진입로(driveway)를 치우지 않는다. 눈이 어느 정도 쌓이면 드라이브웨이 밑에 장착된 전기가열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켜져 눈을 녹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스템을 생산하는 토론토 ‘브라이텍(Britech Corp.)’의 사장인 르뮤씨는“눈을 치우다 심장마비를 일으킬 가능성도 없고, 소금과 모래를 뿌릴 필요도 없어 깨끗하고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유사한 시스템은 그동안 주로 공항 활주로, 대형 주차장의 진입로 등에 사용됐으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부자촌에 거주하는 베이비붐 세대들 가운데서 인기를 얻고 있다.
르뮤씨의 동료인 브라이텍의 레이 맹씨에 따르면 1천 평방피트 드라이브웨이를 가열시키는데 시간당 약 2.50달러가 든다. 그는 “5시간 눈이오면 이를 모두 녹이는 데 13달러가 든다는 얘기인데 그 정도면 이웃집 아이에게 돈을 주고 눈을 치우게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정도 규모의 드라이브웨이에 해당하는 전기가열시스템을 구입·설치하는 데 5,500달러가 들기 때문에 쉽게 엄두를 낼 수 있는 장치는 아니다. 또 다른 회사가 만드는 가열시스템은 전기 대신 뜨거운 물과 냉각수가 흐르는 지하 파이프를 사용하는데 이를 설치하는 데 약 2만 달러가 든다.
이런 파이프시스템을 취급하는 ‘벨리 브라더스(Belyea Bros. Ltd.)’의 스티브 길모어씨는“재력이 있는 노인들이 주고객이라며 “이들은 어차피 제설 서비스를 고용할 사람들이라고 지적한다.
토론토 최고 부자촌 중 하나인 ‘로즈데일’의 경우 이미 70채 주택이 드라이브웨이 가열시스템을 확보한 상태. 그러나 시당국은 이같은 시스템이 불법일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한다. 관계자는 “파이프시스템을 시에 통보하지 않고 신설했을 경우 시 근로자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고 공사하다 파이프를 파손시켜 냉각수가 흘러나와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전기시스템에 대해서도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쓸데없이 전기를 낭비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런 시스템은 국내에선 아직도 생소하지만 노르웨이에선 이미 75년 전부터 널리 사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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