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타와 한국문화원 폐쇄

2005-12-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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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국정부 직제개편 따라 지난 9일부

▶ 문화홍보 위축 우려

(오타와) 오타와의 한국문화원이 문을 닫는다.
오타와 한국대사관은 19일 “지난 9일 정부의 해외문화원 직제개편에 따라 오타와 문화원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문화원 폐쇄는 국정홍보처의 해외홍보원을 문화관광부 산하로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 7월 발표된 해외문화원 기능일원화 조치에 따른 것이다. 오타와 외에 워싱턴 소재 한국문화원도 사라진다. 대사관 관계자는“폐쇄결정의 구체적 배경은 알 수 없다며“세부지침이 조만간 시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홍보원은 지난 98년 12월 오타와 대사관 앞 남동쪽에 마련된 2층짜리 한국문화원 건물의 개원을 계기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으며 모국정부에서 파견된 담당자(원장)가 대내외 업무를 총괄해왔다.
김희범 문화공보원장 외에 2명의 현지인 직원이 상근해온 문화원은 ◆오타와 대학에서 한국영화를 월 1회 상영하고 ◆사물놀이 등 교민들의 문화공연 후원 ◆주류사회축제 참가지원 ◆정책홍보 등을 통해 주류인사와 교민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업무 등을 맡아왔다.
19세기에 지어져 연방정부 사적건물로 지정된 문화원 건물의 1층에는 2천여 권의 장서와 비디오 등 시청각 교재가 비치돼 있으며 2층에는 한국의 복식문화를 소개하는 궁중의상과 혼례복 등이 전시돼 왔다.
토론토총영사관 조윤혜 영사(문화담당)는 “토론토 교민이 많긴 하지만 수도의 문화원은 상징적 의미도 크다. 앞으로도 대사관에서 문화관련 업무는 계속 수행하겠지만 아무래도 문화의 비중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안타까워했다.
문화원의 폐쇄에 대해 많은 교민들도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박영석 오타와한인회장은 “그동안 문화원이 교민들의 문화행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줬는데 갑자기 폐쇄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오타와의 한 교민은 “한국에 관한 문화정보는 모두 문화원에서 얻어왔는데 뚜렷한 이유도 없이 문화원을 없애는 저의가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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