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혜로운 노래봉사 3년째

2005-12-1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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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금요일 노래봉사 하는 조성길씨

아내를 잃은 한 한인이 그 슬픔을 잊기 위해 지난 3년간 노인시설을 찾아다니며 노래봉사를 하고 있어 연말연시 한인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최근 한 단체의 음악 봉사 행사에 자리를 함께 한 조성길씨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시간씩 햄튼 요양원을 찾고 있다. 수년간 그와 함께 한 노인들은 그를 보면 반가워 어쩔 줄 모른다. 찬양을 너무나 은혜스럽게 하다보니 그가 극구부인하는데도 그를 목사님이라고 부르는 노인들이 많다.
간호사로 일하던 내 아내를 교통사고로 어이없게 잃고서는 식사도 제대로 못하며 1년간 방황을 했지요. 하루는 기도를 드리는데 ‘나보다도 더 아프고 고생하는 이들을 위해 봉사하라’는 음성을 들었고 그때부터 요양원을 찾아다니며 찬양하기를 시작했습니다.
조씨는 자신의 몸이 성치 않은데도 노래봉사는 쉬질 않았다. 그가 들어서면 반가주는 노인들, 그를 따라 박수치며 노래하는 통에 아픔을 잊는 노약자들을 보면 쉴 수가 없었단다.
’어떻게 하면 더 기쁘게 해드릴까’를 고민한다는 그는 가요에서 동요, 성가까지 다양한 노래를 소화하기 위해 도서관까지 찾아다닐 정도로 정성을 들이고 있다.
하늘에서 우리 부인이 하나님 옆구리를 콕콕 찌르는 거 같아요. ‘저 양반 저리 누워만 있지 않게 좀 재촉해주세요’라고 부탁하면서 말이죠. 손뼉치고 노래하고 춤도 춰가며 찬양하다보니 나의 찢어진 슬픈 마음도 하나님이 봉해주셨습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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