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부하는 방법(4)

2005-12-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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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라이프 교유칼럼/김두제 뉴라이프아카데미 원장

일반적으로 공부그룹에 속해 있는 학생들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울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위치가 있는 가정의 자녀 이다. 또한 그러한 배경을 갖출 수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백인”(영국/불란서계 유럽인) 이거나 이민 온지 꽤 오래된 이민자라고 볼 수 있다. 면밀히 말하면 영국/불란서계 백인 들도 초기 이민자라고 볼 수는 있지만 그들의 삶은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한인 이민자들과는 많은 거리가 있다.
이민 1세대인 한인 부모들과의 교류는 어려운 한 상황이지만 자녀들은 부모들 보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이고 복합 문화 정책에 많이 노출 되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공부모임”에 접근하기는 훨씬 쉽다고 생각한다. 자녀가 이들 속에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주류사회 만이 갖고 있는 문화/가치를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것을 이해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세월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언제 이 사회/문화를 다 경험하고 자녀를 도와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까?
옛말에 지혜가 있고 현명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실수와 어려움을 통해서 배운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나와 같이 (30년) 일찍 이민 와서 현지의 사회/문화를 속에서 격은 삶의 아픔과 (growing pains) 과정을 일부러 30년 동안 직접 경험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간접 경험을 통해 얼마든지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옛말에 “닭이 먼저 인가 달걀이 먼저 인가”라고 물어 보는 질문이 있는데, 이 질문의 요지를 쉽게 표현하면 무엇이 먼저 선행 되어야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이 이루어 질 수 있는가 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돈이 있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인데, 그렇다면 돈이 없는 상황에서는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는 무척이나 어렵다는 것으로 귀결이 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분명히 있듯이 학생 자신이 학교나 주위를 잘 살펴보면 자기의 수준에 맞는 공부모임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공부모임은 자신이 하기에 따라서 끊임 없이 바꿀 수 있다. 따라서 학생 자신이 점점 공부를 잘해서 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 그때는 자신에게 좀더 도움이 되는 “공부모임”을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학교에서 공부나 예/체능 (음악/체육)을 통해서 두각을 드러내면 여러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 온다. 그때 자신이 원하는 “공부그룹”에 들어 갈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모임”이란 반드시 (24시간) 공부만 하는 그룹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중심부”에 있는 “주류세력”이라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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