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나고 속상할 때는 마음껏 춤을 춰요. 한바탕 춤을 추고 나면 정신까지 맑아지거든요.”
명문 스타이브센트고교 10학년에 재학 중인 김상헌(미국명 앤드류 김) 군은 춤을 개발해내고 추는 게 취미라는 모범생이다. 춤을 단순히 멋있어서 추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Mind-Control’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한다.평소 말이 없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인데다 어린 학생으로는 책임감까지 아주 강해 주위에서 어른스럽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 불평이라는 것을 한번도 안 해보고 생각이 깊어 ‘딥 싱
커(Deep Thinker)’라는 말을 평소 자주 듣는데 학업과 친구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 일체를 ‘춤’ 추며 푼다고 한다.
처음 춤을 배우게 된 동기는 형 마이클과 가장 친한 친구 루크가 각종 춤 대회에 나가기 위해 춤을 연습하는데 이를 곁에서 항상 지켜봤기 때문이다. 춤을 직접 연습하게 된 것은 7학년 때부터. 집에서도 학업에 열중하다 틈이 나면 춤을 추고 학교에서는 스타이 댄스 클럽에 가입해 방과 후 종종 연습한다. 요새는 힙합(hip Hop) 댄스를 가장 즐겨하는데 공부하랴 스타이브센트 고교에서 매년 실시하는 스타이 아시안 나잇 쇼에서 선보일 춤의 안무를 준비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게다가 스타이 스쾃(Stuy Squat)이라고 불리는 학교 대표 댄스 팀(총 24명) 일원으로 겨울 방학 이전에 공개하는 학예회에서 공연할 춤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처음 춤을 주위 사람들에게 선보인 것은 지난해 스타이 한인 학부모들이 개최한 파티 때. 당시 김군을 평소 조용한 모범생으로만 알고 있던 친구들과 학부모들이 춤 솜씨에 다들 놀랐다고 한다. 춤 뿐만이 아니다. 김군은 중학교(I.S. 25)를 평점 99.12라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성적으로 수석
졸업한 수재이다. 교내에서 실시한 에세이 상에서 수학, 과학 경시대회 입상에, 대통령상까지 매 학년마다 항상 상장을 받아온 모범생이다. 게다가 중학교 때부터 매년 봉사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현재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 클럽은 ‘빌딩 위드 북스(Building With Books)’라는 비영리 기관으로 아프리카를 비롯한 저개발국에 학교를 지을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각종 기금 모금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30여명의 회원이 밤을 꼬박 새며 카드를 만들기도 하도 할렘 소재 공원을 재활시키기 위해 직접 페인트칠도 하고 나무도 옮겨 심었다. 또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할러데이가 돌아오면 시니어 하우스를 찾아가 음식을 대접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들을 직접 방문해 음식을 배달하는 일도 한다.
요새는 테렌스 박 민주당 지구당 대표의 ‘유스 팀’ 회장으로 한인사회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도 처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아주 기쁘다고 한다.매달 또래 한인학생들과 만나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고 한인사회를 위해 기여하고 있는 지도자들을 초청해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자극도 받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조용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 속마음을 누구에게 털어 놓지 못하는 데 또래 친구들과 만나 대화를 하며 내성적인 성격도 고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도 얻는 바가 크다. 부모에게 무엇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효자’로도 유명한 김군은 장차 한인사회를 위해 풀타임으로 봉사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기를 꿈꾼다.
<김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