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나다 부동산 개발의 ABC(4)

2005-12-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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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백광열(폴 마틴 수상 전 경제고문)

중국은 10배가 넘는 소득 격차, 국수주의, 군사주의, 민족주의 등으로 구 소련 전철을 밟을 확률이 높아 피하고 아세아 특히 베트남에 집중 투자 계획을 하고 나 자신도 그룹의 투자 기회를 찾느라 베트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직도 베트남과 전쟁을 치룬 미국이나 프랑스는 물론 2차대전 중 베트남을 점령하고 3모작 하는 나라 사람을 징용으로 400만명 굶겨 죽인 일본도 행세를 못한다. 따라서 베트남은 미국이나 유럽계가 아닌 캐나다인들이 모든 금융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느 나라보다 보트피플을 많이 받은 캐나다에서 성장한 베트남계 캐나다인들이 글로발 금융 그룹 베트남 지사장으로 파견 나갔다 각 금융 회사를 베트남 최고의 기업으로 발전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금융을 콘트롤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베트남 프루덴샬 그룹 사장도 나와 나이도 비슷하며 또 나와 비슷한 나이에 캐나다에 이민 와 캐나다 동부 대학에서 교육 받고 액츄어리(보험 통계 전문가로 가장 되기 어렵고 최고의 소득이 보장되는 직업)가 되어 베트남에 돌아간 사람이며 캐나다 자체가 월남을 도운 미국에 반대 되는 정책을 취했기에 베트남 정부도 캐나다 기업에 관대하다. 나와 같이 일하는 변호사도 하버드 나온 베트남인이며 회계사, 컨설턴트 들도 다 월남계 캐나다인들이다.
베트남에 가면 자동차는 기아 프라이드나 대우 마티즈가 판을 치고 전화는 삼성, 가전은 LG 등 한국 기업들이 각 분야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다. 또 어디를 가나 코요테, 베이비복스, 비, 세븐 등 한국 가수들의 노래가 들리고 장동건, 김현주, 송혜교 포스터가 보이며 한국보다 한국 영화나 연속극 DVD 구하기가 더 쉽다. 반면 아무리 한류가 넘친다 해도 동독에서 경제학 배운 후 하노이에 있는 정책 책임자 들은 월남을 도운 한국군을 잊지도 않고 용서도 안 하고 있으며 한국이 잘 살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베트남 전쟁 즉 2,000만 베트남인의 죽음이라는 점을 꼭 얘기 한다. 그러나 한국기업의 기술과 자본이 필요하기에 한국 기업에도 관대한 편이다.
베트남 수상 경제 고문 등 경제전문가 들과 개인적으로 가까워 대화를 많이 하는데 그들의 경제 개발에 대한 의지와 집념은 우리 1970년 대와 똑같고 도시계획도 분당이나 일산 케이스를 공부 하고 배워 갔다.
허지만 한국 개발/건설회사 들도 많이 베트남에 진출 했으나 그들은 첫 째 영어나 프랑스어가 신통치 못하고 아직도 한국 식당 주인, 봉제 공장 사장 등을 통해 베트남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자기들끼리 토지거래 해 돈벌기에 기에 한 마디로 경쟁상대가 못 된다. 특히 이들은 베트남 법을 이해를 못하고 있다. 개인의 토지 사유를 금지 하는 베트남 사회주의 헌법을 피해 시장경제를 도입 해야 하기에 세계은행에서 받은 차관으로 전세계 법학자를 불러다 만든 베트남 상법은 이해가 쉽지 않다. 그리고 콘도 운영법 등 부동산법은 캐나다와 똑같으니 한국 아파트 개발 업자들은 이 부동산법을 이해 못 한다.
이러니 한국 건설회사는 용역 받아 하는 하청 건설은 잘 하지만 개발은 못한다. 실제 싸이공(호치민 씨티)에서 제일 유명한 특급 호텔 경우 캐나다 업체가 개발을 했고 삼성중공업이 건설을 했다. 이 호텔을 질 때 개발 담당자였던 내 지역구 출신 캐나다 엔지니어가 베트남 정부에 초특급 호텔 기준(스펙)을 달라 했더니 베트남 정부가 그런 게 아직 없다고 했다. 따라서 이 캐나다인은 밴쿠버와 포트무디 시청 규칙을 제시하고 이대로 지을테니 당신들도 이 식으로 규칙을 만들라 해 모든 베트남 특급 호텔은 밴쿠버 규정을 쫒고 있다.
반면 교민 사기꾼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면 캐나다 대사관이나 총영사관, 그리고 고위 베트남 정부 사람 안내로 움직이는 내가 북한 식당에서 (북한 정부가 운영하는 한식당으로 평양에서 제일 간다 어쩐다 해도 서울 음식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안 맞는다) 친구와 한국 말 하며 소주 마시고 있는 데 우리에게 “아주 괜챤은 부동산 프로젝트” 운운하며 접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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