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캐리 상원의원 한인 업소 방문
2005-12-02 (금) 12:00:00
지난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조지 부시 대통령과 경합을 벌였던 존 캐리 상원의원이 팔로알토의 한인 상점을 방문, 화제가 되고 있다.
팔로알토 스탠포드대학 인근에서 구두 및 가방 수선점을 운영하는 문정연씨(63)는 지난 달 26일(토) 낮 12시경 한 키다리 신사의 방문을 받게 된다.
문씨는 이내 그가 한때 대선 후보이기도 했던 존 캐리 상원의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존 캐리 의원은 문씨에게 자신의 구두를 닦아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
존 캐리 의원은 이밖에도 “한국에서 언제 왔나?”, “요즘 이 곳의 집값이 많이 올랐는데 사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등등을 문씨에게 물었다.
특히 문씨가 이라크 전쟁이 언제쯤 끝날 것인가를 질문하자 존 캐리 의원은 “나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존 캐리 의원은 문씨가 닦아준 구두에 매우 만족해하며 구두끈 세 개도 구입해 갔다.
문씨는 “존 캐리 의원의 구두가 매우 건조하고 밑창도 낡아서 그가 매우 바쁘게 지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나 같은 서민에게까지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주는 것을 보고 대선 출마자다운 관록과 기풍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존 캐리 의원의 방문을 받은 문씨에 대한 기사가 팔로알토의 로컬 신문인 팔로알토 데일리 뉴스에도 소개된 덕에 인터뷰 중에도 지나가던 주민들이 문씨의 가게로 들어와 문씨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곤 했다.
메사추세츠 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존 캐리 의원은 지난 달 26일 스탠포드 구장의 전면 개축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스탠포드 대 노트르담 풋볼 경기의 참관차 팔로알토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문씨는 “유명 인사의 방문을 받으며 우리도 주류사회 내에서 당당하려면 정치적 힘을 길러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씨가 운영하는 ‘캘리포니아 슈 & 러기지 수선점(California Shoe & Luggage Repair Co.)’은 1923년 설립된 유서 깊은 가게로 문씨가 1990년에 인수해 15년째 운영해 오고 있으며 팔로알토 지역에서는 정치인은 물론, 대학교수와 기업 대표 등 유명인사들이 방문할 정도로 지역의 명물로 손꼽히고 있는 곳이다.
한국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문정연씨는 농림부 가축방역관으로 근무하다 1970년 도미, 제약회사인 신텍스(Syntex) 연구원을 거쳐 현재 구두 수선점을 운영하고 있다.
은퇴를 준비 중인 문씨는 자신이 운영중인 가게를 가급적 한인에게 인수시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문정연씨의 연락처는 (650) 322-3116이다.
<김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