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년 1월 23일 총선 실시 예정

2005-11-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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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각 불신임안 가결..자유당 정권 붕괴

연방의회가 28일 폴 마틴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총선이 실시되게 됐다.
마틴 총리 내각 불신임안은 이날 전체 의원 306명 가운데 찬성 171, 반대 133표로 의회를 통과했다.
정원이 308석인 의회의 현재 의석 분포는 자유당 133석, 보수당 98석, 퀘벡당 53석, 신민당 18석, 무소속 4석, 결석 2석 등이다.
이로서 유권자들은 17개월만에 또 다시 총선을 치르게 되었으며,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에도 정당인들의 득표를 위한 구애 활동을 접하게 되었다. 3개 야당이 연합해 집권당을 조기 전복키로 결정함으로서 29일부터 56일간 선거유세에 들어가게 되며, 유권자들은 사반기만에 추운 겨울철에 투표소로 향하게 되었다.
이날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보수, 퀘벡, 신민 등 3개 야당은 소수파인 마틴 총리의 자유당이 부패 스캔들로 국가를 이끌어갈 도덕적 권위를 상실했다며 내각 불신임안 표결을 밀어붙였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자유당 관계자들은 수천만 달러의 공공기금을 낭비하고 일부 리베이트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총선은 이에 따라 내년 1월 23일 열릴 예정이며, 그때까지 국정은 마틴 총리 내각이 담당한다.
마틴 총리는 29일 미셸 장 총독을 관저로 방문해 의회 해산을 요청하고 총선 날짜를 잡는 형식적 절차를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야 3당 지도자들은 앞서 지난주 마틴 총리에게 내년 1월 의회를 해산하고 2월 중 총선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내각 불신임쪽으로 방향을 틀어 관철 시켰다.
스티븐 하퍼 보수당 당수는 당시 (내각 불신임을 추진하는) 신민당과 퀘벡당에 합류한다고 밝혀 26년만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선거운동이 진행되게 됐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자유당이 보수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신민당이 그 뒤를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퀘벡당이 프랑스어권인 퀘벡주 의석을 휩쓸 것으로 보여 과반수 정당은 출현하지 못할 전망이다.
보수당이 의회 다수 의석을 확보하면 하퍼 당수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감세를 공약하는 한편으로 마틴 총리의 동성 결혼 허용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불신임 투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NDP의 잭 레이튼 당수는“의회에서 보수당은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비효율적인 야당이었던 데에 비해 NDP는 지난 봄 자유당 정부에 의한 예산 편성시 각종 사회 보장 프로그램에 대한 지출 확대를 관철시켰다”고 자랑했다.
한편 최근 글로브 앤 메일 및 CBC여론 조사에서 자유당이 근소한 차로 보수당을 앞서고 있는 것과 관련, 차기 정권도 자유당이 퀘벡에서도 표를 얻고, 또한 온타리오 주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자유당이든 보수당이든 소수 집권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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