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교인 칼럼/ 다람쥐의 반응에서 배우기

2005-11-2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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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의 반응에서 배우기
지준호목사(헌츠빌침례교회)

산책길 옆의 나무 가지 위에서 다람쥐 한 마리가 사각거리며 도토리를 갉는다. 도토리를 갉는 다람쥐의 모습을 보고 싶어, 소리 나는 곳으로 다가가 보았다. 내가 다가가는 것을 안 다람쥐는 모든 동작을 멈추고 나의 시야를 피해 나무를 감돈다. 내 기대를 저버리고 나무 뒤로 숨는 다람쥐를 향하여 발을 구르며 괴성을 질러보았다. 이 때 다람쥐는 나무 가지 사이를 껑충 껑충 뛰어 다른 나무로 달아나 버린다. 나의 시야를 피하는 다람쥐를 눈으로 쫓다, 나의 가던 길을 가니 조금 후에 다시 도토리 갉는 소리가 사각사각 들린다.

도토리를 갉고 있던 나무 위의 다람쥐가 나의 행동에 따라서 변한다. 가까이 접근하면 몸을 감추고, 무서운 소리가 나면 도망가고, 자신을 위협하는 물체가 없어지니 다시 평상으로 돌아가 먹이를 위하여 도토리를 갉는다. 나의 움직임에 따라서 다람쥐가 행동하듯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은 나의 행동에 따라서 반응을 한다. 상대를 향하여 무서운 모습을 하거나,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격정적인 소리를 내면 나의 주위의 모든 환경들은 나를 경계하든지,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든지, 긴장하든지 도망을 가
든지 한다.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약점을 지적하고 흉을 보면 상대는 적대감을 가지고 나를 해할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화난 얼굴로 대하면 나에 대한 나쁜 인상을 가지고 나를 향한 좋고 유익된 정
보도 숨기려 한다. 더욱이 부정직한 모습을 보이면 나에게 좋은 것은 감추고 나쁜 것을 주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내가 웃으며 인사를 하면 내 주위의 모든 사물들은 긴장을 풀고 나를 향하여 따뜻하게 대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사랑을 베풀려는 것이 확인되면 그도 또한 나에게 무언가 주려 노력을 한다. 그리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면 더욱 나를 향하여 호감과 친절을 베풀 기회를 가지려 한다. 더욱이 정직한 모습으로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세상을 향하여 가치 있는 일을 하려 노력하면 나를 돕고자 하는 열정을 품게 된다. 이와 같이 내 주위의 모든 환경들은 나의 말과 행동에 따라서 나의 협력자가 되기도 하고 나의 적이 되기도 한다.

나의 주위에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모든 환경이 있다. 이 모든 나의 주위의 사람들과 환경을 나에게 유익한 도구로 만드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다. 그러나 나의 모든 주위 환경을 나를 해하는 도구로 만들고 사는 사람은 미련하고 어리석은 사람임이 분명하다. 그
리고 하나님께서는 웃고 칭찬하고 정직하게 인격적인 대우를 하면서 나의 주위의 모든 사람과 환경을 나를 돕는 조력자로 만들게 하는 것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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