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글 실력 뽐내느라 열기 뜨거워

2005-11-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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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보 제7회 백일장 대회 성료

▶ 120명 참여…응시자, 제시된 주제서 하나 선택해 기술

올해로 7회를 맞은 본보 백일장 대회가 26일 버나비 샤우스 세컨더리에서 열려 교민들의 깊은 관심 속에 성료했다.
이날 백일장 대회에 응시한 초중고대학생 및 일반인 120명의 참가자들은 당일 발표한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그 동안 갈고 닦은 한글 실력을 원고지에 담아내느라 모두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발표된 주제는 △저학년부(초등 1∼6학년)=즐거운 방학, 편지 쓰기, 우리학교 친구들 중 택1 △중등부(7∼9학년)=가장 행복했던 순간, 아빠가 나에게 남겨준 것들 중 택1 △고등부(10∼12학년)=폴 마틴 캐나다 수상에게 보내는 편지, 교사 파업 중 택1 △대학·일반부=복제인간, 동성결혼 중 택1 하도록 했다.
유치원에서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한 이번 백일장 대회는 참가자들 모두 자신들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원고지에 담아내느라 대회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1회 대회부터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는 김영준 씨(45세)는 “이번에도 두 딸(9학년, 10학년)과 함께 나왔다”면서 “무엇보다 자녀들이 시험을 보고, 타인과 경쟁하는 분위기를 느껴보도록 하기 위해 해마다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전 밴쿠버로 유학 왔다는 최진영 양(7학년)은 “엄마의 제안으로 대회에 참여했지만 매우 유익했다”면서 “그러나 문장에 알맞은 좋은 단어를 끄집어 내지 못한 게 아쉽다며 내년에 한국으로 돌아가면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다.
5년 전에 이민 온 박소영 양(12학년)은 “글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대회에 참여했다”며 “한글을 쓸 기회가 없는 한인 학생들이 이런 대회를 통해 실력을 검증할 수 있다는 게 참 좋다”고 말했다. 또 1회 때 장원을 했던 이미지 양의 아버지 이상태 씨는 “모처럼 초·중등시절로 돌아가 창작활동의 기분을 만끽했다”고 즐거워했다.
이번 백일장 대회 입상자 30명에게는 총 3400불 장학금과 부상이 주어지며, 입상자와 시상식 일정은 본보 지상에 발표한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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