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눈 꽃

2005-11-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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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시단

▶ 김 애 문(시인, 밴쿠버)

푸르름만이
아름다움인줄
알았습니다

나는 죽고
당신만이 살기를
원한다 했지만
푸르름이
나의 자랑이었습니다

화려한 시절이 다 지나가고
모든 것을 잃었기에
서러울 줄 알았는데


내 것이 없기에
비로서 빛나는 당신
아름답다 못해 찬란합니다

메마른 가지마다
소복히 앉은 눈꽃
당신이 살아 계심을
나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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