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립 VS 사립

2005-11-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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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립 경우 장점 많으나 공립이 제공하는‘사회’교육에선 한계

▶ BC주 사립학교 300개 넘어

버나비에 거주하며 사립인 카톨릭 학교를 다니던 아이단(3학년) 군은 지난 9월 진학을 앞두고 공립학교로 옮기기로 했다. 아이단 군은 큰 형인 맥이 그랬던 것처럼 사립학교에서 공립학교로 옮긴 것이다.
하지만 작은 형인 리암은 계속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다. 3형제가 같은 학교를 다니다 1명을 제외하곤 공립으로 방향을 바꾼 것.
이들의 어머니인 제인 아더톤씨는 자녀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다 2명은 전학하는 바람에 과거 같았으면 동일한 수업 시간, 시험 일정 등 학사일정 및 교사들의 프로디 데이(교사 연수로 수업 없는 날)로 학부모 입장에서도 캐어가 쉬웠는데 이제 시스템이 서로 다른 학교에 보냄에도 불구하고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이제 공사립 중 어느 쪽이 더 나은 교육을 시킬 것이란 확신이 사라졌다”며“어느 경우든 찬반이 있게 마련이며, (학교에서의 성공 여부는)학생 개개인에게 달려있고 개개인 학생의 필요를 바탕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자녀를 사립인 에콜 프랑세 국제 학교에 보낸 노스 밴쿠버 주민 산드라 휴그씨는 사립을 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사립 학교 경우 처지는 학생들에게는 공립에서 보다 더 나은 도움을,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공립에서보다는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에콜 프랑세 학교 경우 학급 당 인원이 평균 15명에 불과하며 학습과 행동에 문제가 있는 학생이 드물고 ESL 학생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공립 경우 모든 학생들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공립 학교 시스템이 완전히 뒤쳐진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아들을 사립학교에 보낸 제니 쵸우씨는 사립을 택한 이유에 대해“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며“공립 학교 유치원 과정을 다녔던 아들이 공립에서는 지루함을 느꼈고, 학교 담임 교사도 여타 학생의 경우보다 어려운 과제물을 주곤 했지만 그 정도 수준의 친구들은 거의 없음을 발견하곤 대안을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녀를 사립에 보낸 그도“사립학교에는 한 가지 카테고리, 동일한 한 그룹만이 존재한다”며“사립에는 사회라는 다양한 요소를 갖춘 것을 특징으로 하는 성격이 없다는 점에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부모가 이들에게 사회가 갖는 모든 면을 알도록 허용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라고 반문했다.
한편 BC주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 98/99학년도를 기준으로 사립학교 경우 이듬해를 제외하곤 등록 학생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공립은 계속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4/05 학년도 현재 공립학교에는 606,401명이 사립에는 64,833명이 등록되어 있어 BC주 학생의 약 10%가 사립학교에 재학 중이다.
사립학교 재학생 비율도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여 밴쿠버, 웨스트 밴쿠버 및 빅토리아 지역 경우 BC주 평균의 2배 이상이다.
사립 학교 경우 일반적으로 뛰어난 학생들이 몰리고 수업료도 매우 높을 것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밴쿠버에 있는 세인트 조지즈 스쿨이나 요크 하우스는 그렇지만 다수의 사립은 그렇지 않다.
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한 많은 사립 학교 경우 교회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있으며, 몬테소리나 왈돌프(Waldorf) 학교 같은 독특한 철학적 신념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학교도 있다.
또한 BC주내 영국계 스타일과 대학 진학을 위한 사립학교는 15개이며 모두 광역 밴쿠버나 빅토리아 지역에 위치하며, 이들 대부분은 수업료로 연간 1만~1만5천불을 받고 있다.
BC주내 300여 개의 사립학교는 정부로부터 공립학교 학생 1인당 무상 지원액의 35~50% 수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납세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의 일부는 사립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사립 등록 학생 수의 꾸준한 증가로 지난 해 경우 1억6천만 불에 달한다.
공사립 학교 비교와 관련, 빅토리아 대학 교육학과 교수이자 교육부의뢰로 프로그램 평가단 단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안 카메론 교수는 자신의 그 동안 경험에 비추어 사립이 그리 낫지 않다고 결론 내린다.
그는“BC주내 영국계 스타일과 대학 진학을 위한 사립학교는 15개이며 모두 광역 밴쿠버나 빅토리아 지역에 위치하며, 이들 대부분은 수업료로 연간 1만~1만5천불을 받고 있다.사회 경제적 요인만 제외하고 본다면 사립 학교 학생들이 정부에서 실시하는 각종 시험에서 공립에 비해 그리 뛰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사립 경우 교육에 주요한 가치를 두고 있는 가정의 자녀들이 많이 다니고 있고, 학교 역시 문제 학생에 대해서는 입학을 거부하고 있고 또한 뛰어난 교사를 채용할 수 있는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사립이 훨씬 낫게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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