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야기 해주세요

2005-11-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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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야기 듣기를 좋아한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나는 이와 같은 사실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설교에 이야기를 포함하고 될 수 있으면 내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이야기를 사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인간의 두뇌는 논리적인 주장과 에피소드 중심인 이야기를 두뇌의 다른 부분을 사용하여 기억하게 된다고 한다. 논리적인 주장을 들을 때 왼쪽 두뇌가 사용되고 이야기를 들을 때는 오른쪽 두뇌가 사용된다고 한다. 이러한 이론이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다. 긴 설교를 듣고 난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음에 관한 해설보다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들을 기억한다.
누구에게나 이야깃거리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논리적인 설명보다는 이야기 식으로 자기의 아이디어를 더 잘 표현한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이야기하는 능력을 타고났다. 인간의 언어가 있는 한 이야기도 항상 존재하였지만 세대가 달라짐에 따라 이야기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새로운 방식 중의 하나가 ‘디지털 스토리텔링’(digital storytelling)이다.
이 단어가 의미를 말하여 주듯이 디지털 스토리는 컴퓨터로 만든 이야기하기다. 내레이터 목소리와 배경음악, 사진이나 비디오를 합하여 컴퓨터로 제작된다. 훌륭한 이야기는 대개 이야기 주인공이 변화된 사건을 포함한다.
디지털 스토리 주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성공의 계기가 되었던 순간을 묘사하거나 불행을 극복한 순간 등 인생의 전환점이 된 극적인 순간을 포함하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또는 특별한 추억을 담은 장소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취미나 예술일 수도 있다. 디지털 스토리로 가장 훌륭한 주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좋은 소재이다.
디지털 스토리는 짧고 간단하다. 마치 한국의 시조 또는 일본의 하이쿠와 같다. 전체의 이야기의 길이는 3분 미만이고 250단어와 열 개의 이미지로 만들어지는 이야기가 가장 효과가 있다. 이와 같은 형식의 한계가 이야기의 포커스를 요구하고 자제하도록 도와준다. 나는 이야기 형식의 글쓰기를 즐긴다. 지금 당신이 읽고 있는 이야기가 나의 169번째의 칼럼이다. 격주로 이치와 아이러니를 새끼 꼬듯이 스토리로 엮어 칼럼을 쓰고 있다. 디지털 스토리에 관하여 더 알고 싶은 사람은 다음 웹사이트로 가보기를 바란다. www.storycenter.org
얼마 전에 나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아직 나의 이야기를 디지털 스토리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나는 세 가지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다. 한 이야기는 양배추와 양상추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가 열 살이었을 때 어머니는 25센트를 주시면서 식품점으로 심부름을 보냈다. 양상추를 사오라고 하셨는데 나는 양배추를 사 가지고 집으로 왔다. 어머니는 웃으시면서 오늘은 양상추 샐러드 대신 양배추 샐러드를 먹어야겠다고 하셨다. 그 때 나의 어머니의 반응이 현재 내가 누구라는 가에 큰 영향을 주었고, 또 나의 어머니를 기리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두 번째 이야기는 1972년 여름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그해 나는 대학을 졸업하였고 나의 운명은 바람속에 불리어가고 있었다. 베트남으로 징병되어 가는 것인가? 교사직을 찾는가? 아니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경로로 운명은 나를 몰고가는 것인가? 전혀 추측할 수 없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내가 목사가 되는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사건이다. 단기 선교단원으로 아프리카에서 설교하면서 나는 하나님께 사인을 요청하였다. 하나님은 양과 염소의 모양으로 나에게 사인을 보여주셨다. 나는 그 표적을 담은 비디오를 가지고 있다. 당신의 인생의 전화점이 된 스토리가 있을 것이다. 250개의 단어로 오늘의 당신이 있게 된 이야기를 한다면 어떤 사건일까?


교육학 박사·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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