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비즈니스 인기업종 탈바꿈

2005-11-19 (토)
크게 작게

▶ 그로서리 지고 요식업·코인런드리·호텔업 뜨고

▶ 수익확대가 큰 이유…종전 방식 개선해 위기극복 지적도

교민 스몰 비즈니스의 대표적 업종으로 손꼽혀 왔던 그로서리가 경제논리에 따라 사양 업종으로 접어드는 대신 요식업과 코인 런드리, 모텔 및 호텔업 등이 이윤 창출 업종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또한 한인들이 내놓는 그로서리를 신규 한인 이민자들이 인수하던 종전의 모습은 줄어들고 점차 필리핀 또는 인도계 사람들이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동안 한인 업종의 상징물처럼 비쳐졌던 그로서리는 한인들로부터 점차 외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씨한인협동조합실업인협회(실협·회장 김영필)와 한국캐너디언그로서리협동조합(한상협·회장 한재운) 관계자들 모두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인정하면서 업종변경의 주된 이유에 대해 보다 나은 수익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16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실협은 회원들의 절대다수가 아직은 그로서리를 운영하고 있지만, 요식업(한식·일식 포함)과 코인 런드리(일명 빨래방) 쪽으로 신규 회원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협의 한 관계자는 그로서리를 운영했던 회원들의 수입이 매출 감소 내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반면, 요식업과 코인 런드리를 운영하는 회원들의 수입은 증가세에 있다고 귀띔했다.
실협 회원들의 업종별 회원 수를 보면, 아직은 주된 업종이라 할 수 있는 그로서리 회원이 360명, 요식업 회원 230명, 드라이크리닝 70명, 코인 런드리 50명 순으로 되어 있다.
실협 관계자는 회원들이 업종을 변경하는 것은 매년 임대료나 물건값이 턱없이 오르는 반면, 매상에 따른 이윤은 상대적으로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경제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한상협 관계자도 그 전에는 큰 편의점 업체들이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기도 하고, 일찍 문을 닫았는데 이제는 항시 영업을 할뿐만 아니라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면서 스몰 그로서리들은 매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상협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년간 그로서리를 운영했던 사업자들이 사업을 정리해 호텔 또는 모텔업종으로 새롭게 진출하는가 하면 아예 세금이 적은 인근 알버타주로 이주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사양업종이라는 주장과 달리 한편에서는 그로서리를 운영해 온 종전 방식을 개선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실협 김영필 회장은 실제로 스몰 그로서리들은 대규모 업체인 슈퍼스토어나 세븐일레븐 등에 고객을 빼앗겨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쓸데없이 이것저것 아이템을 많이 갖추고 비용을 묶어둘 필요 없이 꼭 필요한 아이템만 판매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 회장은 또 고객이 다시 찾아 올 수 있도록 친절을 배가하고 점포의 조명도 밝게 해 고객만족 도를 120%로 높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연용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