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부하는 목표(4)

2005-11-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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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라이프 교육칼럼/김두제 뉴라이프아카데미 원장

좀더 구체적인 예를 들면 캐나다는 복합문화 정책을 기본으로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종종 학교에서 각 나라의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는 기회가 있다. 만일 학교에서 그런 편지가 오면 시간이 없다고 돈이 든다고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바로 그때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멋진 부모의 모습을 보여줄 때이다. 오랫동안 지하실에 쌓아 두었던 한국의 전통적인 “한복”또는 “악기”를 보여 줄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갈비와 파전 등 한국의 전통음식을 멋지게 소개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한국 문화와 전통을 알리고 또한 자녀들에게 한국인의 긍지를 심어 줄 수 있는 일석이조가 된다고 생각한다.
만일 영어가 잘 안되어서 한국문화와 전통음식을 소개하는 부분에 불안하고 자신이 없으면 미리 자녀에게 부탁해서 준비 한 다음에 그것을 잘 여러 번 읽고 외워서 (자녀에게 자존심 세우지 말고 발음 코치를 받아서)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자녀들을 “뽕”가게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자녀 생일에 그들의 친구와 부모들을 같이 초대해서 가능하면 자녀의 친구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들과 깊게 잘 사귀면 후에 여러 가지로 즐겁고 의미 있는 일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을 분명히 알기 바란다. 잘 안 되는 영어 때문에 뒤로 물러 서지 말고 비록 알고 있는 영어가 간단하고 짧은 영어이지만 그들에게 (현지인들) 다가가라. 그러면 영어에도 자신이 붙고, 또한 고급스러운 영어를 왜 잘 배워야 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이민자들이 “대부분”영어를 잘 배우려고 하지 않는 이유는 영어가 어렵기도 하지만 현지에 살다 보면 짧은 영어도 별로 사용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는 이민자의 대부분의 삶이 한국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지만 복합문화 정책을 추구하는 이 캐나다에서는 그렇게 지금처럼 한국인 중심으로만 삶을 영위 해 나갈 순 없을 것이다.
우리 자녀들에게 비록 부모들이 나이가 좀 들어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데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로 행동을 보여 준다면 그야 말로 자녀들을 감동시키기에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자녀들로 하여금 부모들이 어렵고 힘든 이 캐나다의 이민자로서 확실한 꿈과 목표를 갖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자녀들이 이 사회에서 삶에 꿈과 목표가 없는 낙오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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